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의한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이 연방정부의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SNAP) 예산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미국 전역 2,200만 가구 이상이 식료품 보조금을 일부 또는 전부 잃을 수 있으며, 500만 가구는 월평균 146달러의 혜택이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법안은 상원 예산조정안 형태로 상정돼 있다. 법안에는 연방 부담금을 줄이는 동시에 각 주가 2028년부터 5%~25%의 SNAP 비용을 자체 부담하도록 하는 비용 분담(cost-sharing) 조항이 포함됐다. 분담률은 주 정부의 지급 오류율(payment error rate)에 따라 결정돼, 행정 착오가 많은 주일수록 부담이 커진다.
SNAP은 저소득층이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안전망 프로그램이다. 과거 ‘푸드 스탬프’로 불렸으나 2008년 명칭이 변경됐다. 수혜 자격 및 규모는 가구소득, 자산, 부양가족 수 등에 따라 산정되며, 전자 혜택 전표(EBT) 카드 형태로 지급된다.
싱크탱크 어반 인스티튜트는 이번 예산 삭감이 가계에 미칠 충격을 정량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2,000,000+ 가구가 혜택 감소를 겪고, 약 5,200,000 가구는 전액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이 많고 노동소득이 불안정한 가계가 가장 취약하다.
또한 커먼웰스 펀드 분석에 따르면, 2029년까지 일부 주는 연방 SNAP 예산이 대폭 줄어들어 주 경제와 고용시장에도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삭감이 특정 주에 불균형적으로 집중되도록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삭감이 예상되는 10개 주
다음 순위와 수치는 커먼웰스 펀드가 추정한 연방 지원 감소액과 상대 감소율을 기반으로 한다.
뉴멕시코(New Mexico)
손실액: 4억7,900만 달러
상대 감소율: -43.9%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손실액: 2억6,200만 달러
상대 감소율: -43.6%
조지아(Georgia)
손실액: 14억9,000만 달러
상대 감소율: -43.0%
델라웨어(Delaware)
손실액: 1억1,200만 달러
상대 감소율: -41.6%
뉴저지(New Jersey)
손실액: 8억4,600만 달러
상대 감소율: -41.4%
미시시피(Mississippi)
손실액: 3억6,700만 달러
상대 감소율: -41.1%
인디애나(Indiana)
손실액: 6억300만 달러
상대 감소율: -39.6%
미시간(Michigan)
손실액: 12억9,000만 달러
상대 감소율: -39.6%
오클라호마(Oklahoma)
손실액: 6억2,800만 달러
상대 감소율: -39.3%
미주리(Missouri)
손실액: 6억3,000만 달러
상대 감소율: -39.3%
편집자 주: 자료는 커먼웰스 펀드(2025년 6월 이슈 브리프)를 기반으로 한다. 문서에 표현된 견해는 필자 개인 의견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
용어 설명
SNAP: 1964년 푸드 스탬프법에서 출발해 2008년 개편된 연방 식료품 지원 제도. 저소득층이 슈퍼마켓·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EBT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월별 포인트 형태로 지급한다.
지급 오류율: 주 정부가 산정·지급 과정에서 잘못 책정한 비율. 오류율이 높을수록 연방정부는 재정 지원을 줄이고, 주 정부는 그 차액을 자체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