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회담 앞두고 중국산 펜타닐 관세 인하 예상 밝혀

워싱턴·서울 ─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펜타닐(fentanyl) 관련 관세를 인하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단에게 “

중국이 펜타닐 문제 해결에 협력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관세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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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이 어떤 구체적 조치로 미국 내 펜타닐 밀반입을 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세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나와 협력할 것“이라며 “펜타닐 문제가 우리 논의 안건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펜타닐 관세 조정 안 세부 내용

익명의 백악관 참모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회담에서 펜타닐 관련 관세율(현행 20%)을 최대 절반인 10%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 온 전체 관세율을 55%에서 45%로 끌어내리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올해 초 펜타닐 유래 화학물질을 제조·수출한다는 이유로 중국에 20% 관세를 부과했으며, 캐나다에도 유사한 제재를 적용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정책을 문제 삼아 대중 관세를 최대 100%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해 양국간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한·중·일 순방 일정과 외교 지형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아시아 3개국(일본·한국·중국) 순방 제4일차를 소화 하고 있다. 28일에는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29일 오전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각각 면담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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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한국 시간 31일 새벽)에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진핑 주석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의 의제는 펜타닐 대응 외에도 무역 분쟁 완화, 공급망 안정화, 기후협력 등으로 충분히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펜타닐이란 무엇인가?

펜타닐은 의료용으로 합법 처방되는 강력 합성 오피오이드로, 모르핀보다 50~100배 높은 진통 효능을 지녔다. 그러나 밀반입·불법 처방이 잇따르며,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자 중 약 70%가 펜타닐 관련이라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가 있다. 따라서 주요 국가는 제조 원료 화학물질(프리커서)을 규제해 국경 단계의 통제를 강화해 왔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지목하는 배경도 여기서 출발한다. 중국은 저렴한 가격에 의약·화학 전문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일부 업체가 인터넷 무역상과 연계해 미국·캐나다로 펜타닐 프리커서를 발송한다는 미 재무부와 DEA(마약단속국) 보고서가 발단이 됐다.


시장과 산업 전망

글로벌 무역시장에서는 이번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기점으로 양국 분쟁 완화 시그널이 발산될지를 주시한다. 관세 인하로 중국 의약·화학 주가가 단기 반등할 수 있고, 미국 소비재 가격 압력도 완화될 여지가 있다. 다만 현지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명은 협상 지렛대(레버리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미 컨설팅기업 오브니아(Obnia)는 “중국이 프리커서 수출규제를 실행한다면 미국 내 제약·불법 공급망이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국제 NGO는 “규제 강화가 오히려 암시장 가격을 올려 중독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이번 협상을 “트럼프식 거래(Deal-making) 외교의 전형”으로 평가한다. 실제 관세 인하가 단행될지 여부는 시진핑 주석 발언과 후속 합의 문서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론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미국 대선 국면이 다가오면서 내부 약물 위기 해결 의지를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국제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해석도 설득력이 있다.

1 각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2025년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쳐 취임한 일본 최초 여성 총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