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엔비디아 블랙웰’ 논의” 예고…미·중 반도체 긴장 속 주목

[워싱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주 예정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의 회담에서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주력 칩 ‘블랙웰(Blackwell)’ 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Air Force One)’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랙웰에 대해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를 거론하며 “놀라운(amazing) 칩”이라며 “엔비디아가 믿기 어려울(Unbelievable) 성과를 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 선물아시아 장에서 추가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나스닥 100 선물(Nasdaq 100 Futures)은 한국시간 02시 46분(미 동부 22시 46분) 기준 0.3% 올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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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첨단 칩을 제한하고 있는 문제를 포함해 여러 사안을 시 주석과 논의할 예정”

이라며
향후 미·중 반도체 규제 공방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바로 앞선 엔비디아 첫 워싱턴 개발자 콘퍼런스 현장에서 황 CEO가 “미국은 중국 개발자들이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더라도 AI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직후 나왔다.

해당 콘퍼런스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2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 CEO는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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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현실도 짚었다.
워싱턴은 수출 통제 규정을 통해 고성능 AI 칩 판매를 제한했고, 이로 인해
블랙웰 칩은 현재 중국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 통제는 미·중 무역 갈등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베이징은 자국산 AI·반도체 기업 육성을 올해 들어 더욱 독려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강화에 맞서 ‘자립(自立)’을 선언한 상태다.

젠슨 황 CEO는 그간 “규제는 혁신의 속도를 늦춘다”며 양국의 칩 제한 조치를 잇따라 비판해 왔다. 그는 투자 유치와 시장 확대라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일정 중인 30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 주석을 만난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 정면으로 맞서는 이번 회담은 고조된 무역·기술 갈등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용어·배경 설명

블랙웰(Blackwell) 칩은 엔비디아가 2025년 공개한 차세대 AI 반도체로, 기존 ‘호퍼(Hopper)’ 대비 연산 능력과 에너지 효율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언어모델(LLM)이나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수적인 GPU 아키텍처를 바꿔 놓을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나스닥 100 선물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본장 개장 전·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며, 미국 기술기업 주가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를 지칭하는 콜사인(Call sign)이다. 보잉 747-200B를 개조한 VC-25A 기종으로, 전략 통신장비와 방어 시스템을 갖춘 ‘공중 백악관’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