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라질 식품 관세 면제 행정명령… 커피 선물 가격 급락

커피 선물 가격이 금요일 급락했으며, 특히 아라비카 선물은 7주 만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3월 만기 ICE 아라비카 커피(KCH26)는 -7.20센트(−1.91%) 하락 마감했고, 1월 만기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125달러(−2.70%) 내렸다. 시장은 전날 밤(현지시간 목요일 늦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브라질산 식품에 대한 관세 면제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된 40% 관세 포함)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2025년 11월 22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으로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 비용이 낮아질 전망이어서 단기적으로 미국 내 커피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바차트는 또한 “원유부터 커피까지” 원자재 시장 동향을 다루는 자사 분석 콘텐츠를 통해 당일 가격 급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ICE 아라비카 커피 선물(KC) 개요 이미지

주목

하락폭은 브라질 헤알화(^USDBRL)가 달러 대비 5주 최저 수준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더욱 커졌다. 통화 약세는 브라질 생산자들의 수출 유인을 높여 달러화 표시 커피 선물에 추가적인 약세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브라질 주요 산지에 비가 내릴 것이란 기상 전망도 작황 개선 기대를 키워 가격에는 약세 재료가 됐다.

달러/브라질 헤알(USDBRL) 환율 개요 이미지

클리마템포(Climatempo)는 다음 주까지 브라질 커피 재배 지역에 강한 소나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로부스타 선물은 베트남날씨 리스크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인 닥락(Dak Lak)에서의 폭우수확이 지연되고 있으며, 추가 강우 전망은 작물 피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ICE 로부스타 커피 선물(RM) 개요 이미지

주목

한편, ICE 모니터링 커피 재고의 감소는 가격의 하방을 제한하는 지지 요소로 평가된다. 미국이 브라질산 커피 수입에 관세를 부과했던 영향으로 ICE 재고가 급감했다. 목요일 기준 ICE 모니터링 아라비카 재고는 398,645백으로 1.75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고, 금요일 기준 ICE 로부스타 커피 재고는 5,567계약으로 4개월 만의 최저까지 줄었다. 관세 부담 탓에 미국 구매자는 브라질산 커피 신규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었고, 이는 미국 내 공급을 빠듯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비볶은 커피 수입 중 약 3분의 1이 브라질산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발효된 8~10월 동안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백으로 집계됐다.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이번 주 초 보도에서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커피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1월 14일로 끝난 주간에 19.8mm의 강우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의 42%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약세 요인으로는 스톤엑스(StoneX)가 지난 수요일 내놓은 전망이 거론된다. 스톤엑스는 2026/27 마케팅 연도 브라질 커피 생산이 7,070만 백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아라비카4,720만 백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베트남발 공급 확대도 가격에는 부담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6일,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2025/26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2,940만 백)으로 4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10월 24일, 날씨가 우호적일 경우 베트남의 2025/26 커피 생산이 직전 작기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글로벌 공급 타이트닝 신호는 가격에 우호적이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도에서 현 마케팅 연도(10~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천 백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작황 전망과 관련해, 브라질 농업공사 코나브(Conab)는 9월 4일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전망치를 5월의 3,700만 백에서 −4.9% 낮춘 3,520만 백으로 하향했다. 같은 날 브라질 2025년 전체 커피 생산 전망도 5월의 5,570만 백에서 −0.9% 줄인 5,520만 백으로 낮췄다.


세계 수급 전망(USDA FAS)도 제시됐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2025/26 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백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아라비카가 −1.7% 감소한 9,702만2천 백, 로부스타가 +7.9% 증가한 8,165만8천 백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2025/26 생산이 +0.5% 늘어난 6,500만 백, 베트남은 +6.9% 증가한 3,100만 백(4년래 최고)으로 예상했다. 2025/26 기말 재고는 +4.9% 늘어난 2,281만9천 백(2024/25의 2,175만2천 백)으로 추정했다.


시장 해설: 관세, 환율, 날씨가 만드는 3중 변수
이번 가격 급락은 1) 관세 면제로 미국 수입 비용이 즉각 낮아진 점, 2) 헤알화 약세로 브라질의 수출 물량 유입 가능성이 커진 점, 3) 브라질 우천에 따른 작황 개선 기대가 결합해 단기 공급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ICE 모니터링 재고의 낮은 수준베트남 닥락의 폭우가 주는 공급 차질 리스크는 중립·상방 요인으로 작용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즉, 단기 가격은 약세 재료가 우세하되, 기상과 물류·재고 흐름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국면이다.

용어와 맥락 설명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아라비카는 고지대 재배 비중이 높고 향미가 섬세해 프리미엄을 받는 반면,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생산성이 높다. 두 품목은 기상·지역별 요인에 따라 가격 동학이 다르게 전개된다.
ICE 재고: 국제거래소(ICE)가 모니터링하는 인증 재고로, 단기 인도 가능 물량의 타이트/루즈를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참조된다.
환율(USDBRL): 달러/헤알 환율 상승은 헤알화 약세를 뜻하며, 브라질 생산자에게 수출 유인을 높여 국제 가격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 쉽다.
백(bag)·로트(lot):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 사용되는 표준화 단위 표기다. 기사 수치들은 해당 기관·거래소가 고지한 단위 그대로를 인용한다.
마케팅 연도: 작황·재고 집계를 위해 사용하는 회계 연도로, 커피는 보통 10월~9월 체계를 많이 쓴다.


관련 동향
더 읽기: “트럼프가 브라질 커피 관세를 해제하자, 커피 가격이 하락했다. 지금 고려할 한 가지 트레이드
• “커피는 끓어오른다. 여기서 가격은 얼마나 더 오를까?
• “글로벌 공급 우려가 스며드는 가운데, 냉각된 커피 가격을 거래하는 한 가지 방법

게재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문서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 또는 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고할 수 있다.

본문에 드러난 의견과 견해는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