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하원의원 빌리 롱(공화·미주리)이 2025년 5월 20일 상원 재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언하는 모습.
사진=Tom Williams | CQ-Roll Call, Inc. | Getty Images
2025년 8월 8일, CNBC 뉴스·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매체의 종합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빌리 롱 국세청(IRS) 국장을 전격 해임하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임시 국세청장(acting commissioner)으로 지명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
‘베센트 장관이 즉시 국세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라고 밝혔으며, 이번 인사 조치의 배경이나 구체적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소식은 최초로 뉴욕타임스가 단독 보도했으며, 해당 매체는 롱 전 국장이 곧 대사급 직책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느 국가로 파견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재무부 대변인은 언론의 추가 질문에 “코멘트할 사안이 없다”고 답변했다.
■ 빌리 롱의 짧았던 재임
롱 전 국장은 2025년 6월 제51대 국세청장으로 취임했다. 당초 임기는 2027년 11월까지 보장돼 있었으나, 취임 두 달여 만에 해임 통보를 받은 셈이다. 국세청장은 미국 연방세무행정의 수장으로, 연방공무원 가운데서도 5년 고정임기가 법으로 보장되는 독립적 성격을 지닌 자리다.
■ IRS와 재무부의 관계, 그리고 ‘대행 체제’의 의미
Internal Revenue Service(IRS)는 미국 재무부 산하 연방기관으로, 세금 징수, 세법 집행, 납세자 서비스 등을 총괄한다. 관례적으로 재무장관은 세제·예산 정책을 관장하되, IRS 실무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재무장관이 곧바로 대행을 맡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정책적 통제력을 즉시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 스콧 베센트는 누구인가?
스콧 베센트는 월가 헤지펀드 출신으로 2024년 10월 재무장관에 취임했다. 투자업계에서 ‘능동적 위험관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취임 후 줄곧 법인세 인하와 자본이득세 감면 등 친시장 세제를 추진해 왔다. 베센트가 IRS를 직접 지휘하게 됨으로써, 세무 조사 및 집행 강도 조정, 디지털 세정 시스템 구축 속도 등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 정치적 파장과 시장 반응
미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은 “세무행정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조치”라고 즉각 반발했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합법적 인사권 행사”라며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월가 주요 증시는 세제·감독 완화 기대감 속에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향후 세무감사 축소 여부에 따라 금융·테크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용어 설명
Acting Commissioner는 정식 인준 절차를 거친 상임(commisioner) 인사가 임명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기관을 총괄하는 직위를 뜻한다. 미국 연방기관에서는 대통령이 ‘Vacancies Act’(공석법)에 근거해 210일 동안 직무대행을 지정할 수 있다.
■ 향후 일정과 관전 포인트
백악관 인사팀과 상원 재무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새 IRS 국장 후보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지명할 계획이다. 관례적으로 국세청장 후보는 세법·행정 전문가가 맡지만, 최근 정치·외교 경험자를 기용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베센트 대행 체제가 장기화될 경우, 대규모 세제 개편안이 대선 국면과 맞물려 조기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 전문가 시각
조지타운대 공공정책대학 레베카 앨런 교수는 “재무장관이 IRS를 직접 통솔하게 되면,
‘정책-집행 사이의 완충 장치’
가 약화될 수 있다”면서, 납세자 권익과 공정 집행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의회 차원의 견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결론
불과 두 달 전 취임한 롱 국장의 전격 해임은 미국 세무·재정 정책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을 예고한다. 향후 베센트 대행 체제 아래 IRS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 그리고 트럼프 정부의 세제 공약이 how fast and how far 추진될지에 정치권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