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인상 발표에 캐나다 증시 선물 급락

캐나다 토론토 증시 선물 가격이 1일(현지시간) 새벽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수 국가에 대한 관세 인상을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나타난 반응이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선물은 -14포인트(-0.9%) 밀려 출발했다.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표에 긴장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결과다.

전일 정규장에서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S&P/TSX 종합지수는 110.18포인트 하락한 27,259.78에 마감해, 주 초 사상 최고치에서 또다시 후퇴했다.


■ 트럼프 행정명령 세부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25%에서 35%로 10%p 인상했다. 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모든 품목에 적용된다. 백악관이 배포한 팩트 시트에 따르면, 제3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우회 수입품에는 40%의 ‘트랜십먼트(transshipment) 관세’가 추가 부과된다.

워싱턴은 “캐나다 정부가 불법 마약 펜타닐의 대미 유입을 충분히 차단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관세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상 협의를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협상 채널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용어 해설: 트랜십먼트(transshipment)

‘트랜십먼트’란 원산지 국가에서 바로 목적지로 배송하지 않고 제3국 항만을 경유해 물품을 환적하는 무역 관행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물류비 절감이나 관세 회피 목적이 크다. 이번 행정명령은 이러한 우회 수입을 40% 관세로 사실상 봉쇄한 셈이다.


■ 미국 증시 선물도 동반 약세

같은 시각 미국 증시에서도 약세가 뚜렷했다. 다우존스30 선물은 484포인트(-1.1%), S&P500 선물은 75포인트(-1.2%), 나스닥100 선물은 318포인트(-1.4%) 각각 하락했다. 전일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명령의 파급력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 기업 실적: 아마존 vs 애플

장전 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AWS(아마존웹서비스) 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AWS 2분기 매출은 30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17% 증가)를 간신히 웃돌았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 회복과 사상 최대 서비스 매출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


■ 美 고용보고서·연준 통화정책 변수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10만6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4.2%로 집계된다. 앞서 연준(Fed)은 다섯 번째 회의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나, 9월 회의 방향은 미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속도감 있는 금리 인하’를 압박 중이다.


■ 안전·원자재 시장 동향

금 현물 가격은 07:00 ET 기준 온스당 3,299.74달러(+0.3%)로 소폭 상승했으나, 주간 기준 3주 연속 하락세가 유력하다. USD 강세와 위험자산 선호 전환이 금 가격을 압박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1.14달러(-0.8%),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68.70달러(-0.8%)로 후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국(중국·인도 등)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거론한 이후, 이번 주 유가는 5% 넘게 상승 마감이 예상된다.


■ 기자 관점 및 전망

이번 행정명령은 USMCA 체결 이후 가장 강경한 관세 카드로 평가된다. 캐나다 교역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목재·농산물 업체는 직격탄이 불가피하다. 반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늘려온 일부 캐나다 기업과 달러 강세를 활용하는 수출 IT 기업은 방어력이 예상된다. 금리 동결 속 관세발(發)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연준의 9월 회의가 시장 변동성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