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사회보장연금(SS) 수급액 연방세 전면 폐지 공약이 미국 정가와 은퇴 설계 업계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장 생활비를 조달해야 하는 중산층 은퇴자들은 해당 정책이 실제 법제화될 경우 자신의 현금 흐름과 세금 구조가 어떻게 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Thomas Massie) 하원의원은 올해 초 (H.R. 82) 사회보장연금 과세 폐지 법안을 발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입법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재정책임위원회(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 CRFB)는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상당수 은퇴자에게 세제 혜택이 돌아가지만, 연방 재정적자 확대와 사회보장신탁기금 고갈 가속이라는 부작용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Ⅰ. 소득원 다각화로 불확실성 완충
재무설계사 그레그 커밍스(Gregg Cummings) Gregg Cummings Financial CEO는 “지금부터 선택적 지출을 줄이고 비상자금을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사회보장연금이 정책 변화로 흔들릴 때를 대비해 융통성 있는 예산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출 추적을 습관화하고, 예산을 짤 때는 연금 수입 감소 시나리오를 기본값으로 설정하라”고 강조했다.
커밍스 CEO는 파트타임 근로·주택 매각·투자 인출 속도 조절 등 복수의 현금흐름을 열어두면 정책 변동성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Ⅱ. 인출 전략 전면 재점검
사회보장연금 세금이 폐지되면 은퇴자의 과세 대상 소득(Taxable Income)이 감소해 일시적으로 세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곧 퇴직연금 인출 순서·금액·계좌 유형 전반을 다시 설계할 기회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크리스토퍼 스트루프(Christopher Stroup) Silicon Beach Financial 대표는 “최악의 세금 시나리오를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Roth 전환·HSA 활용·배당 중심 투자로 과세 기반을 분산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법제화 이전에 현행 인출 비중을 재조정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세후 소득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Ⅲ. 낯선 용어 해설: ‘Provisional Income’과 ‘IRMAA’
많은 미국 은퇴자들이 401(k)·IRA 인출액에 과세가 붙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Provisional Income(잠정소득)과 IRMAA(소득연계 의료보험료 가산금) 계산 방식에 대해서는 생소하다.
Provisional Income은 사회보장연금 과세대상 여부를 결정하는 산식으로, 조정총소득(AGI) + 비과세 이자 + 사회보장연금의 50%로 구성된다.
IRMAA는 고소득 은퇴자의 메디케어 파트 B·D 보험료 할증을 산정하는 기준으로, 일정 소득 상한선을 넘어설 경우 월 보험료가 단계별로 증가한다.
콜비 밴식클러(Colby Van Sickler) F3 Wealth Management CEO는 “사회보장세 폐지가 실현돼도 IRMAA와 다른 은퇴소득 과세는 그대로 남는다”며, “세무·재정 전문가와 함께 포트폴리오, 인출 일정, 소득 분산 방식을 재검토하라”고 권고했다.
Ⅳ. 지급연령 연기 전략
현행법상 정정년기(Full Retirement Age, FRA) 또는 그 이후(최대 70세)까지 연금 수령 개시를 늦추면 매년 약 8%의 ‘지연퇴직 크레디트(Delayed Retirement Credit)’가 붙어 평생 수급액이 증가한다. 스트루프 대표는 “수급 시점을 늦추면 과세 대상이 될 사회보장연금 비중도 줄어들 수 있어 이중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Ⅴ. ‘보너스’로 간주하라 – 재정적 균형 유지의 원칙
TJ 빈코프스키(TJ Binkowski) Narrow Road Financial Planning 설립자는 “세제 혜택을 발견한 20달러 지폐처럼 생각하라”고 비유한다. 즉, 예상치 못한 세금 절감 효과는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이를 전제로 월 생활비를 설계했다가 정책이 무산될 경우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다.
Ⅵ. 요약 및 체크리스트
- 사회보장연금 세금 폐지는 중산층 은퇴자의 순소득 증대와 연방 재정 부담이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 지출 절감, 다중 소득원, 세금 효율적 인출 전략으로 정책 변수에 대응한다.
- Provisional Income 폐지 가능성에 대비하되 IRMAA와 401(k)·IRA 과세는 지속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사회보장 수급 연기를 통한 Δ평생 수령액 증가 Δ과세 대상 축소 효과를 고려한다.
- 정책 확정 전에는 위험 관리와 보수적 현금흐름 설계를 우선시한다.
편집자 주 : 본 기사에 인용된 연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은 정책 변화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독립적인 세무·재정 자문을 대체하지 않는다. 각 개인은 자신에게 맞는 전략 수립을 위해 공인 세무사·재무설계사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