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式 보호무역 ‘관세 상시화’가 미국 증시·경제에 던지는 10년의 질문

■ 머리말 — 관세가 다시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現)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15% 일률 관세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월가는 ‘포스트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서막을 체감하고 있다. 본 칼럼은 관세 상시화가 ① 기업 실적·밸류에이션 ② 투자 스타일 로테이션 ③ 연준·인플레이션 경로 ④ 공급망 재편 ⑤ 달러·국채 시장에 미칠 장기적(10년 내외) 파급효과를 종합 분석한다.


1. 관세 구조와 장기 시나리오

구분 2025년 발표안 과거 2018~2020년 잠재적 상한
평균 관세율 15.2% 3.5%→8.2% 20% (2027년)
핵심 품목 자동차·제약·반도체·목재 철강·알루미늄·가전 日·EU 車 및 배터리
면제 절차 ‘선 투자, 후 감면’ 품목별 예외 심사 州별 투자 MOU

이번 합의는 ‘15% 상한+투자·에너지 딜’이라는 복합 구조로, 일단 발표되면 법령·협정·투자 약정 때문에 단기간 폐기·축소가 어렵다. 시장은 이를 상시적 관세(Regime)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것이 분석 대상인 ‘장기 변수’다.


2.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 대형주 vs. 소형주

2-1) 매출·원가 민감도 지수

  • 대형주 : 매출의 45%가 해외지만, 관세 적용 전후 Net Margin 변동폭 ±60bp. 거대 구매·가격 전가 능력으로 견딤.
  • 소형주 : 해외 매출 18%에 불과, 그러나 원재료·부품을 수입에 의존. GP Margin 하락 220~280bp 예상.

모건스탠리 팩터 모델 시뮬레이션(2025 Q3) 결과, 관세가 10%p 추가될 경우 러셀 2000 EPS는 –7.8% 감소, S&P 500 EPS는 –3.1% 감소에 그친다.

2-2) 멀티플 재조정

관세는 물가 상승→연준 고금리 장기화→할인율 상승 경로로 PER을 압축한다. 하지만 ‘승자 독식’ 대형주는 규모의 경제·협상력·재무 헤지로 디스카운트를 회복, 궁극적으로 PER Premium 재확대가 예상된다.

역사적 유사기: 2018~2020년 철강·알루미늄 관세기 — S&P500 PER –2.0배 축소 후 12개월 내 2.3배 회복, 러셀2000 PER –3.8배 축소 후 1.1배 회복 불과.


3. 투자 스타일 로테이션 — 다시 ‘매그니피컨트 7’인가

7월 이후 나타난 소형주·라거드 랠리금리 인하 기대가 만든 전형적 ‘베어마켓 랠리’일 가능성이 높다. 관세가 확정·시행되면 다음의 수순이 반복될 확률이 70% 이상이다.

  1. 단기(0~6개월) : 경기 방어주·인터넷 플랫폼 같은 비(非)관세 업종 저변동 랠리.
  2. 중기(6~24개월) : 승자 독식 대형주(IT·헬스케어·전력 설비) PER 재확대.
  3. 장기(2년+) : ‘AI + 국가안보’ 합치 산업(반도체·항공우주·클라우드)로 프리미엄 전이.

따라서 포트폴리오 비중은 ① 초대형주 50% ② 중형 가치 30% ③ 소형 혁신 20%(옵션 헤지 포함)를 권고한다.


4. 공급망 리쇼어링과 인플레이션 구조

4-1) 리쇼어링 투자 추세

연도 미국 내 제조 설비 신규·증설 CAPEX YoY
2022 $108B +23%
2023 $142B +31%
2024 $196B +38%
2025E $225B +15%

반도체·배터리·방위산업 CAPEX가 주도한다. 이는 고정자산 투자→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동시에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는 이중성을 가진다.

4-2) 장·단기 인플레 모델링

  • 단기(2025~2027) : 관세 + 투자지출로 CPI +0.6~0.8%p.
  • 중기(2028~2030) : 자동화·AI 생산성 효과를 반영하면 CPI –0.3%p 개선.

즉 ‘비용 인플레 → 기술 디스인플레’로 전환되는 비대칭 궤적을 그릴 전망이다.


5. 연준 정책 함의

연준은 물가 상승 리스크 > 노동시장 둔화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개연성이 크다. 관세 효과가 2025년 CPI에 0.6%p 반영될 경우, 정책금리 상단 4.75% → 5.25% 유지 가능성이 높다. 잭슨홀 의장 연설 키워드는 ‘Higher for Longer 2.0’이 될 것이다.


6. 달러·채권·ETF 전략

  • 달러 : 고금리 지속 + 무역수지 개선(수입 억제) → DXY 105~108 박스권.
  • 채권 : 10년물 금리 4.0~4.5% 상단 고착. TIPS 스프레드 2.6%로 확대.
  • ETF : 대형주 수혜 VOO, XLK, 리쇼어링 PKB, XLI, 방산 ITA 비중확대 권고.

7. 리스크 요인 점검

  1. 정책 불확실성 : 2026년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관세율·면제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2. 대중 보복관세 : 美 농산물·보잉 항공기 등 역격적 타격.
  3. 기술·특허 분리 : 글로벌 R&D 협력 비용 상승.
  4. 지정학 충격 : 남중국해·대만 해협 리스크 확대 시 공급망 복구 지연.

8. 결론 — ‘보호무역 2.0’ 시대의 투자 컴퍼스

15% 상시 관세는 거스를 수 없는 구조적 변수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기업 규모·기술·자본 구조에 따라 승패를 가르는 분화(Dispersion) 장세를 촉발한다. 역사적으로 관세 국면마다 대형주는 회복력을 증명해 왔다. 소형주 저평가 매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 전제는 금리 인하·규제 완화·내수 강세라는 복합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투자자는 ① 대형주 코어 ② 리쇼어링 테마 ③ 방어적 인컴 자산을 축으로 장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한다. 또한 관세 정책·연준 메시지·글로벌 지정학 3대 뉴스를 상시 모니터링하되, ‘헤드라인 체이싱’보다 거시 데이터·기업 현금흐름에 기반한 객관적 판단이 요구된다.


■ 요약 포인트

  • 15% 관세 상한은 법 · 투자 딜과 결합돼 장기 지속 확률 높음.
  • 대형주는 협상력·자본력으로 관세 피해 방어, 소형주는 원가 압박.
  • 리쇼어링 CAPEX → 단기 인플레 + 장기 생산성 개선 ‘비대칭 경로’.
  • 연준 금리 ‘Higher for Longer 2.0’ → PER 압축 후 대형주 재확대.
  • ETF 전략: VOO·XLK·PKB·ITA 비중확대, 러셀2000 ETF는 분할매수.

※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손익은 독자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