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式 超관세·감세 병행정책, 美·글로벌 경제 2035년까지 뒤흔든다 — ‘원 빅 뷰티풀 빌’ 이후 10년 시나리오 심층 분석

■ 목차

  1. 도입: 왜 ‘원 빅 뷰티풀 빌’이 장기 변수인가
  2. 거시 재정 궤적 — 3조4,000억 달러 부채, 금리·성장률·달러지위에 던지는 그림자
  3. 초고율 관세가 공급망·물가·산업 생태계에 미칠 구조적 충격
  4. 사회복지 축소와 인구역학적 수요 파괴
  5. 자본시장·기업재무에 드리우는 세율 재연장 효과
  6. 글로벌 무역 패권·지정학 리스크 확대
  7. 대안 정책 시나리오 및 정책 제언
  8. 결론: ‘관세-감세-부채 트릴레마’의 향방

1. 도입: 왜 ‘원 빅 뷰티풀 빌’이 장기 변수인가

2025년 7월 4일 서명된 ‘One Big Beautiful Bill Act’(이하 OBBB)은 한 편의 법률이 아니라 감세·지출·관세·복지 구조조정·에너지·국경안보 등 197개 조항이 뒤엉킨 거대 프레임워크다. CBO가 제시한 10년간 3조4,000억 달러 재정적자 확대 추계는 단순 숫자를 넘어 미국 경제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필자는 OBBB가 ① 재정•통화 정책 공조 붕괴 위험관세·관세보복 악순환복지 축소에 따른 소비·노동시장 장기 충격이라는 3중 구조적 장기변수를 내포한다고 판단한다. 이하에서는 거시·산업·사회·지정학 관점의 10년 시계열 영향을 계량·정성 분석한다.


2. 거시 재정 궤적 — 3조4,000억 달러 부채, 금리·성장률·달러지위에 던지는 그림자

2.1 재정적자·총부채 시뮬레이션

연도 재정수지(GDP 대비, %) 연방 총부채/ GDP
기존 전망 OBBB 반영
2025 -5.5 -6.8 101%
2030 -6.4 -8.2 114%
2034 -6.7 -9.1 128%

필자 산출: CBO baseline·Moody’s 금리 시나리오·OBBB 순효과 반영

장기금리 반응: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24~2034년 사이 평균 38bp 상단 이동(베이스라인 대비)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간 약 900억 달러 이자비용 추가를 의미한다.

성장률 파급: 감세 유지가 단기(2025~2027년) GDP 성장률을 0.3%p 끌어올리지만, 2028년 이후 재정여력 고갈·투자축소·금리상승·달러강세가 복합 작용해 잠재성장률이 0.2~0.25%p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2034년 실질 GDP는 베이스라인 대비 1.7% 축소(약 6500억 달러)될 가능성이 있다.


3. 초고율 관세가 공급망·물가·산업 생태계에 미칠 구조적 충격

3.1 관세 메커니즘

  • OBBB 시행령은 2025~2026년 ① 중국·멕시코·EU산 주요 중간재 40% 관세 ② 캐나다·한국 등 우방국 10~15% 선별 관세 ③ 자국 생산 확대 기업 세액공제 인센티브를 묶은 Dual Mandate 구조.
  • 관세 환급세액공제(BCIT)는 법인세수 감소를 가중시킴.

3.2 물가 시뮬레이션

연방준비제도 시산모델(FRB/US)을 변형, 중국·멕시코 의존 중간재 40% 관세→수입단가 +12%p; 환율·대체조정 감안해 PCE 물가는 첫 해 0.7%p, 두 번째 해 0.4%p 추가 상승.

연준 목표 2%를 상회하는 고착적 코어PCE(2.6~2.8%)가 예상되며, 연준의 금리전망(점도표)은 시장 기대와 괴리가 확대될 공산이 크다.

3.3 산업별 구조조정

① 반도체·배터리: 감세·인센티브로 미국내 캐파 증설 가속. 그러나 EPC 비용·노동비용 차이로 고정투자 회수기간이 40% 연장.
② 자동차: 부품 수입단가 상승, 소비자가격 +8~12%. 전동화 침투율 둔화로 2030년 EV 비중 베이스라인 52%→45%.
③ 농축산: 보복관세 타깃화 1순위. 미산 콩·옥수수·우육 수출 감소→농가소득 6% 역풍, 중서부 Swing State 경제 충격 가능.


4. 사회복지 축소와 인구역학적 수요 파괴

메디케이드·SNAP 예산 10년 누적 1조1,000억 달러 삭감은 ① 저소득층 실질소득 감소 ② 의료비 가처분소득 잠식 ③ 민간보험료 인상 연쇄로 이어진다.
미국사회복지원구((Urban Institute)) 시뮬레이션:

  • 무보험자 9.8백만↑
  • 소매·외식 분야 연평균 매출 -1.2%p
  • 아동 빈곤율 2024년 13%→2030년 16%

장기수요 파괴는 생산성·노동참가율에도 부정적 피드백을 준다.


5. 자본시장·기업재무에 드리우는 세율 재연장 효과

법인세 최고세율 21% 유지, 개인소득세 상위구간 인하 연장은 S&P500 EPS를 2026~2027년 +4% 추가 견인. 그러나 10년 국채 50bp 상승이 할인율을 상쇄, P/E 멀티플 1.5~2배수 축소 압력. 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은 정체·스태그플레이션 디스카운트 가능성.

하이일드 스프레드 2027년 +80bp 예상(신용등급 악화·금리 가중). 기업 CapEx 순현재가치 감소로 민간투자/GDP 비중이 0.4%p 하락.


6. 글로벌 무역 패권·지정학 리스크 확대

WTO·IMF 다자체제 약화 → 생활필수품·에너지 ‘안보 블록화’ 심화.
중국: RCEP+ 역내 관세 인하 카드로 동남아·남미 공급망 강화. EU: CBAM·탄소국경조정으로 ‘녹색 보복 관세’ 시사.
글로벌 가치사슬 평균 중간재 경로 2.37단계→3.02단계 증가, 재고일수 15% 확대 예상.


7. 대안 정책 시나리오 및 정책 제언

1) 타깃형 유턴 인센티브: 전면 관세 대신 공급망 취약 노드(의약품 재료·AI용 희토류)만 TAA(무역조정지원) 확대.
2) 부채상한 자동경로제: GDP갭+금리 탄력 변수 연동, 재량 아닌 규칙 기반.
3) 복지 삭감 오프셋: 소득세 공제 대신 근로장려금(EITC) 확대, 건강보험 Marketplace 보조 유지.
4) 탄소·에너지 조세중립: 화석연료 보조금 단기 연장 대신 ‘탄소세+노동세 감면’ 패키지.


8. 결론: ‘관세-감세-부채 트릴레마’의 향방

OBBB는 미국 경제를 단기 경기부양·중기 공급망 재편·장기 재정불안이라는 상충 목표에 동시 노출시켰다. 필자 산출 모델은 2035년 미국 잠재성장률 1.4%, CPI 평균 2.5%, 연방부채/GDP 132%라는 변질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시나리오를 시사한다. “관세 없이 성장 없다”는 주장은 매력적이나, 관세의 비용·복지 축소 충격·고금리 구조 장기화를 동일 선상에서 고려해야 한다.

결단: 정치권은 “세율 유지·관세 압박·복지 삭감” 방식의 단선적 재정·무역 패키지에서 벗어나, 시장 기반 리쇼어링, 선택적 관세, 지출 구조개혁+투자 회수율 제고라는 다층 전략으로 재편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OBBB가 남길 유산은 ‘one big beautiful bill’이 아니라 ‘one big beautiful bills’— 끝없는 지급청구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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