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큰 폭의 변동 없이 움직였다.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경로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7월 FOMC 회의 의사록 공개와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밖에 Palo Alto Networks(나스닥: PANW)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 기술주 흐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선물 시세를 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3:23 ET(07:23 GMT) 기준 97포인트(0.2%) 하락했으며, S&P 500 선물은 7포인트(0.1%) 밀렸다. 나스닥 100 선물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주 말 뉴욕증시가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기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라는 복합적 변수를 소화하며 혼조 마감한 뒤 나타난 신중 모드로 해석된다.
1. 선물시장 동향
지난주 다우존스 3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형 가치주 강세 흐름을 이어갔으나, 기술·금융·산업·유틸리티 섹터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주 시장은 연준의 스탠스 변화 가능성과 미·우크라이나 회담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2. 연준 의사록·잭슨홀 연설 대기
오는 수요일(21일) 공개될 7월 FOMC 의사록은 연준 내부의 의견 분열을 여실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연준은 정책금리를 4.25%~4.50%로 동결했지만,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우먼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십 년 만의 이례적인 이견 표출이다.
연준 결정 이후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을 하회하면서 6월·5월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반면, 소매판매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고 생산자물가도 깜짝 지표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반된 수치들은 노동시장의 둔화 가능성과 관세 요인이 가미된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동시에 시사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계 집계 기관장을 전격 해임하고 보수 성향 헤리티지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명하면서, 공식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민간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23일(금)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열릴 파월 의장의 연설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시장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하고 있어, 파월 발언이 매파·비둘기 양면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가 관건이다.
3. 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해 잠재적 평화협정의 윤곽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러시아에 유리한 합의를 강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앞서 알래스카에서 열린 트럼프·푸틴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일부를 러시아가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즉각 거부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신속하고 신뢰할 만한 종전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 Truth Social에 “젤렌스키가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투자은행 바이탈 놀리지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도로 유동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추가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 Palo Alto Networks 실적
Palo Alto Networks는 장 마감 후 7월 회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조정 EPS 0.89달러, 매출 25억 달러를 예상한다. 특히 7월에 약 250억 달러(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이스라엘 사이버 방어 기업 CyberArk Software를 인수한 이후 첫 실적 발표라는 점에서 통합 시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니케시 아로라 CEO는 AI 기반 사이버 보안 수요 확대를 겨냥해 대규모 M&A에 나섰으나, 분석가들은 CyberArk와 같은 플랫폼을 기존 조직에 편입시키는 과정에서의 비용 증가와 운영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Palo Alto는 최근 2년간 7개 이상의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5. 금 가격 반등
유럽 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0.6% 오른 3,355.47달러, 10월물 금 선물은 0.5% 상승한 3,400.5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2주 만의 저점을 찍은 후 안전자산 선호가 유입된 결과다.
이번 주 잭슨홀 회의를 앞둔 긴장감은 달러를 압박하고 금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이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며 달러 약세 베팅을 늘린 것도 금 가격을 떠받치는 배경이다.
용어 설명Glossary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8월 말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글로벌 중앙은행가 회의로, 각국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이벤트다.
FOMC 의사록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한 회의의 자세한 논의 내용을 담은 문건으로, 정책 기조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선물지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장 시작 전 특정 지수의 향후 움직임을 예측해 거래하는 파생상품 가격으로, 당일 현물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전문가 시각
연준 의사록과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이라는 두 변수는 이번 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고용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지표가 견조하다는 점은 연준이 섣불리 완화 기조로 전환하기 어렵게 만든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따라서 기관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경기방어주와 금, 장기국채를 비중 확대로 대응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이 실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를 대비해 성장주·기술주 비중 확대 전략을 병행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