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발 금융시장 소식이다. 1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 출발을 예고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휴전 방안이 진전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FTSE100 지수는 0.23%, 독일 DAX는 0.16%, 프랑스 CAC40은 0.24%, 이탈리아 FTSE MIB는 0.20% 오른 수준에서 개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부 지수 흐름을 살펴보면, 런던 증권거래소 FTSE100 선물은 장중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완화 영향으로 소폭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및 파리 CAC40 지수 역시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의 리스크 완화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정상회담의 핵심 쟁점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 등 유럽 정상 3인방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동행해 워싱턴 D.C.를 방문, 화이트하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휴전 수용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계정에 “
젤렌스키는 원한다면 거의 즉시 전쟁을 끝낼 수 있다. 계속 싸울 수도 있다
“고 적어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트루스소셜은 트럼프 전용 SNS 플랫폼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진 1대1 정상회담 직후 개최된다. 당시 모스크바 회담은 정식 휴전 합의 없이 종료됐지만, 이후 다수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루한스크 등 돈바스(Donbas) 지역을 러시아령으로 인정하면 즉각 휴전에 동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1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이 전쟁 종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권 위임을 받아 러·우크라과담 조율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미국 시장 반응
같은 날 아시아·태평양 증시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호주 ASX200, 한국 코스피, 홍콩 항셍, 중국 CSI300, 인도 센섹스 및 니프티50 모두 상승 혹은 보합을 기록했다. 미국 S&P500·나스닥 선물도 장 초반 0.1% 내외 오르며 위험자산 선호를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 막바지” 기대가 호재로 작용하며 주간 단위 3% 이상 상승 마감했다.
Tip : 스톡 퓨처스(stock futures)는 정규장이 열리기 전 거래되는 선물계약으로, 본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선 야간선물과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쉽다.
경제 지표 및 실적 캘린더
이번 주 첫 거래일인 18일에는 주요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다만, 스페인 무역수지와 유럽연합(EU) 무역수지 통계가 발표될 예정이며, 해당 수치는 유로존 수출·수입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무역수지는 일정 기간 한 국가가 수출한 상품·서비스 총액에서 수입액을 뺀 값으로, 흑자(+)일 경우 해당 통화에 상승 압력을, 적자(−)일 경우 하락 압력을 주는 경향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이 실질적 휴전 로드맵을 제시할 경우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회담이 무위에 그칠 경우, 유럽발 지정학적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어 변동성 관리가 요구된다.
향후 투자자들은 회담 결과와 연준 통화정책 신호를 동시에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돈바스 영토 문제가 협상의 최대 난제로 남아 있는 만큼, 유럽 정상들의 중재역이 협상 진전에 얼마나 기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 본 기사는 원문 “European markets set to open higher ahead of Trump-Ukraine crunch talks”(CNBC, 2025.08.18)를 한국어로 전문 번역·편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