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희토류 광업주, 외교적 훈풍에 동반 급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희토류1 관련 기업 주가가 30일(현지시간) 프리마켓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추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연기하기로 합의하면서 나온 즉각적인 시장 반응이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서 가진 회담의 결과물로 알려졌다.
2025년 10월 3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희토류 문제는 해결됐다”고 선언하며 회담 결과를 “어메이징 미팅”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발언 직후 Critical Metals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7% 급등했고, USA Rare Earth는 약 5% 올랐다. Energy Fuels도 3% 상승했으며, MP Materials와 NioCorp Developments 역시 각각 2%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합의 주요 내용과 배경
세계 1·2위 경제대국이 이룬 이번 합의에는 미국의 펜타닐2 관련 관세율을 10%로 인하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동시에 중국은 10월 9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방안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한을 떠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의 유예 조치가 정례적으로 연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지난 4월 초 발표해 이미 시행 중인 1차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는 계속 유지된다. 베이징은 당시 군사 및 기타 민감 산업에서 희토류 광물이 ‘오용(misuse)’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중국은 희토류와 관련 기술의 부적절한 군사적 활용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통제가 불가피하다.” – 2025년 10월 9일 중국 상무부 발표문 중
희토류란 무엇인가
희토류는 주기율표상 17개 원소를 통칭하며, 독특한 전자 구조 덕분에 우수한 자성(磁性)을 보인다. 이 덕분에 전기차 구동 모터, 로봇 관절, 정밀 유도 무기, 레이더 등 전략·첨단 산업에 필수적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를 채굴하고, 가공 부문에서는 무려 90%를 점유한다. 이러한 압도적 공급망 지배력은 신재생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에 전략적 리스크로 간주된다. 미국 정부는 수차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시장·산업적 파장
투자은행 및 광물 분석가들은 이번 합의를 단기적 호재로 평가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의존도 탈피를 위한 구조적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미국 내 희토류 생산·정제 시설 확충, 호주·캐나다·아프리카 등의 신규 프로젝트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10월 중순 중국의 통제 강화 가능성에 대해 이미 “심각한 공급 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유예 조치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업계는 추가 재고 확보와 중국 밖 대체 공급원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 관전평
이번 합의는 양국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분야에서 ‘윈-윈’ 모멘텀을 찾으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희토류 패권을 둘러싼 구조적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이 통제를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미국·유럽·일본 기업들에게 공급망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 확보의 과제를 더욱 분명히 각인시켰다. 국내 투자자라면 단기 주가 변동성보다는 각 업체의 장기 생산능력 확대 계획, 정부 보조금 정책, 미국 국방부 계약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다.
또한 펜타닐 관세 인하가 미국 내 마약성 진통제 남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 효과를 거둘지, 그리고 미·중이 추가 협상을 통해 기술·반도체·배터리 영역까지 대화를 확대할 수 있을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1)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스칸듐·이트륨·란타넘 등 17개 원소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2) 펜타닐(Fentanyl): 강력한 합성 아편계 진통제로, 오·남용 시 치명적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