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대중교통 기술 기업 비아 트랜스포테이션(Via Transportation)이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을 맞아 35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5년 9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비아 주가는 공모가 46달러보다 4.4% 낮게 출발했으나 이후 반등해 7.6% 상승한 49.5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회사 및 기존 주주는 1,070만 주를 공모가 46달러에 매각해 총 4억 9,3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사전 제시된 40~44달러 가격 범위를 상회한다.
☞ IPO 시장 회복
무역 갈등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겹치며 올 들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이번 주는 2021년 이후 가장 분주한 IPO 주간으로 기록됐다.
※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최초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판매하는 절차다. 공모가 산정은 수요예측 과정을 거쳐 결정되며, 시초가는 상장일에 시장에서 형성된다.
☞ 비아의 사업 모델
비아는 우버·리프트 같은 전통적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플랫폼과 달리, 기존 대중교통 네트워크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시·교통국·학교 등 공공기관에 주문형 셔틀 서비스와 지능형 경로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대중교통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Ride-hailing은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의미한다. 대부분 개인 차량과 운전자가 플랫폼에 등록해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비아는 자체 차량을 운용하기보다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버스·셔틀·밴을 소프트웨어로 연결해, 승객 수요에 따라 온디맨드(on-demand)로 노선을 재편한다. 이를 통해 혼잡·대기 시간을 줄이고 운행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노린다.
☞ 재무 성과 및 도전 과제
회사는 6월 30일 기준 2분기 매출 1억 710만 달러, 순손실 2,120만 달러를 기록했다.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으나 아직 흑자 전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비아의 모델은 낮은 마진, 각 지역별 확장 속도 제한, 공공기관과의 관계 및 규제 준수 의존도라는 고유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IPOX의 카트 류(Kat Liu) 부사장은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공공예산에 대한 노출과 규제 복잡성이 여전히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 시장 환경과 기술주 흐름
기후 변화, 교통 혼잡, 도시화 가속 등으로 전 세계에서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아 같은 ‘트랜싯 테크(transit tech)’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올해 기술기업 IPO의 성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윌키 파 앤 갤러허(Willkie Farr & Gallagher)의 에드워드 베스트(Edward Best) 파트너는 “올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은 대부분 인공지능(AI)과 핀테크와 연관된 기업”이라며 “그 밖의 기술 부문은 혼조세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거래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비아는 미국 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최대 규모의 교통 관련 테크 IPO 중 하나다.
☞ 향후 전망
공공기관 예산과 규제 변화에 민감한 사업 특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비아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 및 해외 시장 확대에 투입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온디맨드 모빌리티와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이 도시 교통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함에 따라, 비아가 공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