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일지를 쓰지 않는 대다수, ‘한 단계’를 건너뛰고 잃는 돈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현장에서 관찰되는 보편적 현상이다. 투자 일지라는 단순한 습관을 채택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적잖은 개인 투자자들이 불필요한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필자는 스스로를 “정보 과잉” 상태에 빠졌던 개인 투자자라고 회상한다. “더 많은 차트, 더 높은 수준의 전략, 전문가의 조언”만이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CNBC를 시청하며 방대한 자료를 탐독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보가 늘어날수록 판단은 흐려졌다. 서로 다른 의견의 ‘전문가’들이 내놓는 엇갈린 전망, ‘핫’하다는 종목에 대한 끊임없는 소문은 본인의 확신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남의 목소리”에 귀를 빌려다 쓰느라 자신의 투자 철학을 세우지 못했고, 평범하거나 실망스러운 거래를 반복했다고 고백한다.


1. 거래 일지가 바꿔놓은 투자 습관

결국 그는 ‘정보의 홍수’ 속 필터를 마련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작고 얇은 노트 한 권이었다. 거래를 시작하기 전 “무엇을, 왜, 언제 사고팔 것인지”를 써 내려갔고, 이 단순한 기록 행위는 빠르게 투자 성과를 바꿔놓았다.

“계획 없는 충동 매매가 사라졌고,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내 사고를 신뢰하게 됐다.”

라고 그는 설명한다. 시장의 공포·광기에 휩쓸려 ‘묻지마 매수·패닉 매도’를 하던 과거와 달리, 논리적 근거가 명시된 문장은 위기 상황에서 냉정을 유지하게 해줬다.

2. 거래 일지가 제공하는 세 가지 핵심 효과

(1) 사전 계획의 구조화
투자는 단순히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가격에 진입해, 얼마에 이익 실현 혹은 손절을 하겠다”는 시나리오가 선행돼야 한다. 일지를 쓰면 자연스럽게 출구전략이 명문화돼 충동적 대응을 줄인다.

(2) 자기 학습 속도의 가속화
일지는 과거 거래를 스포츠 경기 영상처럼 복기(復棋)하게 돕는다. ‘언제, 어떤 전략이 통했는지’ 데이터가 쌓인다. 이는 개인화된 백테스트로 기능하며, 동일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한다.

(3) 감정 관리 장치
시장 급락 시 ‘15% 하락’ 숫자만 보고 공포에 굴복하기 쉽다. 그러나 일지는 “내 초기 가설이 훼손됐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해 공황 매도를 방지한다. 반대로 ‘FOMO*(Fear of Missing Out)’를 자극하는 급등주에서도 과거 ‘열광 추격’의 실패 기록을 상기시켜 과열을 식힌다.

*FOMO: ‘놓칠까 두려움’이라는 뜻으로, 투자 영역에서는 남들이 수익을 내는 종목을 따라 사지 않으면 뒤처질까 두려워하는 심리를 말한다.


3. 간단하지만 강력한 일지 양식

필자가 권하는 ‘최소 요건’은 다음과 같다.

① 날짜 – 거래 시점을 기록해 시장 사이클과 연동해 해석한다.
② 종목·가격·수량 – 티커, 진입가, 물량, 옵션·암호화폐면 행사가·만기 등 기입.
거래 가설 – ‘저평가’ ‘실적 기대’ ‘뉴스레터 추천’ 등 명확히 서술.
출구전략 – 목표가·손절폭·투자 기간을 사전에 설정.
⑤ 결과·교훈 – 이탈 시점, 이유, 사후 1주일 내 가격 흐름 등을 메모.

필자는 닫힌 포지션을 1주일 뒤 다시 검토해 “일찍 팔아 후회했나, 늦게 팔아 손실이 컸나”를 점검한다. 이를 반복하면 “긴장해 조기 매도할 때마다 주가가 더 올랐다” 같은 행동 패턴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한다.


4. 적합한 매체 선택: 종이냐, 디지털이냐

그에게 최적은 몰스킨 노트였다. 각 거래당 한 페이지를 배정해 선·후·사후 기록을 자유롭게 적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대안도 소개된다.

• 스프레드시트 – 구글 시트·엑셀로 데이터 분석·수익률 계산에 용이.
• 노트 앱 – 노션·에버노트 등은 티커 검색만으로 과거 기록을 즉시 소환.
• 전문 저널링 앱 – TradeZella, TraderSync, Edgewonk 등은 차트·분석 자동화.
• 물리적 ‘불렛 저널’ – 도표·체크리스트로 손글씨 관리 선호자에게 적합.

“가장 좋은 일지는 실제로 꾸준히 쓰게 되는 일지”라는 조언이 덧붙는다.


5. 전문기자 시각: ‘기록’은 개인 헤지펀드의 백오피스

기자는 다년간 애널리스트 및 트레이더를 취재하며, 일지 작성 여부가 수익률의 분기점이 되는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 기관투자자는 당연히 트레이딩 로그리스크 리포트를 의무화한다. 개인 투자자가 비슷한 ‘백오피스 기능’을 마련한다면 심리적·재무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과거 기록이 스트레스 테스트 자료로 기능한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사전에 설정한 손실 한도를 확인함으로써, 포트폴리오 붕괴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일지의 예방적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6. 마케팅·면책 조항도 기록의 일부

기사 말미에는 자크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Zacks Investment Research)의 무료 뉴스레터 Money Sense와 ‘향후 30일간 유망 7종목’ 보고서 다운로드 링크가 제공된다. 이는 투자정보를 유료 가입 없이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실용 자료다. 그러나 “본 기사에 제시된 견해는 필자의 개인 의견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는 면책 조항이 병기돼 있다.

투자자는 이러한 프로모션성 정보와 분석 콘텐츠를 구분해 수용할 필요가 있다. 뉴스레터·리포트가 유용한 리서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나, 최종 의사결정은 일지에 근거한 자기 판단으로 귀결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7. 결론: ‘쓰기’가 만드는 지속 가능한 수익곡선

결국 투자는 ‘종목 선택’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거래 일지는 이 체계를 시각화하고, 데이터 기반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정리하면,

전략 명료화 – 목표·위험·기간을 사전에 정의한다.
학습 속도 – 스스로의 성과를 증거로 검증한다.
심리 통제 – 공포·탐욕을 객관적 기록으로 조절한다.

저자는 “언젠가 첫 번째 일지 페이지를 다시 펼쳐볼 때, ‘이제는 더 이상 추측이 아니라 확신으로 매매한다’는 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투자 기록은 복잡한 금융 공학이 아니다. 다만 펜 한 자루, 혹은 한 줄의 스프레드시트장기 수익률 그래프를 우상향으로 바꿔놓을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