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위험회피 심리 확산에 가상자산 관련주 동반 하락

가상자산 관련주가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 e토로, 로빈후드, 불리시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주가가 모두 5% 이상 하락했고, 갤럭시 디지털은 11% 급락했다.

2025년 8월 1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기술주 전반에서 리스크 오프(risk-off) 모드로 전환하면서 가상자산 노출이 큰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 24시간 가격 변동 그래프ⓒ CNBC

특히 가상자산을 재무준비금(트레저리)으로 보유하는 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Strategy)가 7% 내려앉았고, 샤프링크 게이밍은 8%, 비트마인 이머전은 12%, 디파이 디벨롭먼트는 15% 폭락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도 5% 밀렸다.


■ 암호화폐 시세도 동반 조정

같은 날 코인메트릭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 가까이 내려 11만 3,00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고, 이더(ETH)는 4% 넘게 빠져 4,1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불과 일주일 전 비트코인은 장중 사상 최고가인 12만 5,00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으나, 단기간 급등 피로와 매크로 변수가 맞물리며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주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기술주와 가상자산이 동반 랠리를 펼쳤지만, 이번 주에는 Fed 위원들의 발언을 앞둔 관망세가 우세하다.” — 시장 트레이더 코멘트


■ 기술주와 가상자산, 함께 흔들리다

가상자산 시장은 전통적으로 성장 지향 투자자(base) 비중이 높고, 저금리 환경에서 투기적 수요가 강화되는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금리 방향성,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시그널에 민감하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약세에 1% 이상 밀리자, 암호화폐 관련 종목이 동조하듯 낙폭을 키웠다.

• 용어 풀이
리스크 오프(Risk-off)는 위험 자산에서 비교적 안전 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장세를 뜻한다. 주식·가상자산 같은 변동성 자산이 매도 압력을 받기 쉽다.


■ 잭슨홀 심포지엄 관전 포인트

이번 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Fed 연례 경제 심포지엄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만일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비둘기파(dovish)적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과도한 차익실현 매물이 빠르게 되돌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이브리드 거래소 레일스새트라즈 밤브라 CEO는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는 전통적으로 이익 실현이 나타난다”며 “Fed 발표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면 트레이더들이 포지션 위험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 최근 랠리 배경…그러나 8~9월은 부담

가상자산 관련주는 지난 몇 달간 코인베이스의 S&P500 편입, 서클의 성공적인 뉴욕증시 상장, 그리고 GENIUS법 통과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왔다. 그러나 시장 내부에서는 8월 이후 가격 조정을 점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9월 FOMC 회의에서 실제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을 경우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 GENIUS 법이란?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정립한 법률로, 발행 요건·준비금 관리·감독권한 등을 명문화했다. 제정 이후 기관투자가의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한다.


■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필자는 과거 잭슨홀 이벤트 직후 가상자산 변동성이 평균 20% 이상 확대됐던 통계※ 2018~2024년 기준를 주목한다. 이번에도 파월 의장의 미세한 뉘앙스 차이가 비트코인 12만 달러 재돌파 혹은 10만 달러 붕괴를 가를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라면 단기 레버리지를 최소화하고, 정책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해진 뒤 포지션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본 전망은 기사에 포함된 데이터와 과거 통계 분석에 기반한 기자 개인의 의견이며, 투자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