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지향적 투자자들은 전통 산업을 전복(disrupt)하며 수년간 확장이 가능한 기술 기업에 매료되곤 한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과 같은 대표적 빅테크는 자사 생태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경쟁사를 압도함으로써 장기 투자자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빅테크 역시 여전히 높은 수익을 낼 잠재력이 있지만,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잠재력이 큰 중소형 기술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필자는 그 가운데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NYSE: SNOW), 디지털오션(DigitalOcean)(NYSE: DOCN), 울프스피드(Wolfspeed)(NYSE: WOLF) 등 세 종목이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새로운 억만장자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
1. 스노우플레이크
스노우플레이크는 다양한 컴퓨팅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정제해 중앙 집중형 데이터 웨어하우스에 저장하고, 이를 서드파티 데이터 시각화 애플리케이션이 손쉽게 접근하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방식은 조직 내 데이터 사일로(silo)를 제거해 경영진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게 만든다.
회사는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알파벳(Google Cloud) 등과 경쟁한다. 그러나 스노우플레이크는 자체 인프라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호환되며, 월 구독료 대신 사용량 기반 과금 체계를 채택해 고객을 특정 생태계에 묶어두지 않는다.
그 결과 가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2020~2023 회계연도(회계연도 종료일 1월 31일) 동안 매출이 연평균 98% 성장했고, 회사는 2023 회계연도 19억 달러였던 제품 매출이 2029 회계연도 100억 달러로 연평균 32%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년 예상 매출의 21배에 거래되는 주가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성장세, 높은 고객 유지율, 마진 개선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 용어 해설
데이터 웨어하우스는 기업 내 여러 시스템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구조화해 장기적으로 저장·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규모 데이터 저장소를 뜻한다.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보다 분석 최적화와 확장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2. 디지털오션
디지털오션은 AWS, Azure, 구글 클라우드처럼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대형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회사는 서버를 작은 ‘드롭릿(Droplet)’ 단위로 쪼개 저렴하게 임대하며, 2023년 AI 특화 클라우드 스타트업 페이퍼스페이스(Paperspace)를 인수한 뒤 자사 서버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데이터센터 GPU를 탑재해 생성형 AI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대 경쟁사들 그늘에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실제 매출은 2020~2022년 연평균 35%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2~2025년에도 15%의 연평균 성장률을 예상한다.
물론 성장률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내년 예상 매출 대비 주가매출비율(P/S) 4배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 마진이 확대되고 2023년 첫 연간 흑자 전환이 유력하며, EPS가 2023~2025년 연평균 119%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펀더멘털은 디지털오션을 클라우드 대기업의 인수 후보로도 떠올리고 있다.
※ 용어 해설
‘드롭릿(Droplet)’은 디지털오션이 제공하는 소규모 가상 서버 인스턴스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만큼만 컴퓨팅·스토리지를 할당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구조다.
3. 울프스피드
울프스피드는 과거 ‘크리(Cree)’로 알려졌던 반도체 기업으로, 실리콘 카바이드와 갈륨 나이트라이드로 만든 와이드밴드갭(WBG) 반도체를 생산한다. WBG 칩은 기존 실리콘 칩에 비해 더 높은 전압·온도·주파수에서 동작할 수 있어 단파장 LED, 레이저, 5G 기지국, 군용 레이더뿐 아니라 전기차(EV) 배터리와 파워트레인에도 적합하다.
※ 용어 해설
와이드밴드갭 반도체는 전자가 넘어야 하는 에너지 장벽(밴드갭)이 넓어 고전압·고온 환경에서도 전도 특성이 유지되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는 글로벌 WBG 소자 시장이 2022~2031년 연평균 29.4%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울프스피드는 이러한 수요를 포착하기 위해 2022년 미국 뉴욕주 북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200mm 실리콘 카바이드 공장을 가동했다.
회사의 매출은 2021~2023년 연평균 32% 성장했으나, 전기차 시장 둔화로 2024년에는 9% 역성장이 예상된다. 동시에 뉴욕 공장 증설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둔화와 비용 상승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2023~2026년 매출이 연평균 25%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주가는 내년 예상 매출의 4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장기 투자자가 WBG 시장의 구조적 성장성을 확신한다면, 울프스피드는 또 다른 ‘억만장자 제조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1,000를 지금 스노우플레이크에 투자해야 할까?
스노우플레이크에 1,000달러를 투자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
모틀리풀 스톡어드바이저 애널리스트 팀은 투자자에게 ‘지금 사야 할 10대 종목’을 제시했지만, 그 목록에 스노우플레이크는 포함되지 않았다. 스톡어드바이저 서비스는 2002년 이후 S&P 500 대비 3배 이상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포트폴리오 구축 가이드, 정기 리포트, 월 2회 신규 추천 종목을 제공한다.*
Whole Foods Market의 전 CEO인 존 매키는 아마존 자회사로서 모틀리풀 이사회에 속해 있으며, 알파벳 임원 수잔 프레이 역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리오 선은 아마존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풀은 알파벳, 아마존, 디지털오션,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스노우플레이크, 울프스피드에 포지션을 보유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2026년 1월 만기 395달러 콜옵션을 매수하고 405달러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권고한 바 있다. 모틀리풀의 공시정책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위 기사에 제시된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
전문가 시각
세 종목 모두 기존 산업 구조를 바꿀 만한 독자 기술과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스노우플레이크는 매수 타이밍 분할 접근이 요구되고, 디지털오션은 중소기업 IT 예산 둔화가 리스크로 남는다. 울프스피드는 주가 변동성이 크지만, 전력 반도체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따라서 투자자는 개별 기업의 재무 체력, 산업 주기, 경쟁 지형을 면밀히 검토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