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계기판 표시 오류로 미국서 59만 대 이상 리콜 단행

토요타(Toyota)와 렉서스(Lexus)가 미국 시장에서 총 591,377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이번 리콜은 계기판(인스트루먼트 패널)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속도·제동·타이어 공기압 등 핵심 안전 정보를 운전자에게 표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은 해당 결함이 시동 초기 소프트웨어 오류로 발생하며, 표시 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사고·부상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 대상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베ン자(Venza), 하이랜더(Highlander), 타코마(Tacoma), GR 코롤라(Corolla) 및 렉서스 일부 차종에 걸쳐 있다.

토요타는 “계기판에서 운전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경고등이 완전히 꺼지거나 잘못 표시될 수 있다며, 리콜 대상 소유주에게 무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콜은 서비스 센터 예약 후 진행되며, 별도의 부품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보정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예정이다.

주목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 왜 위험한가

현대 자동차에는 주행 속도·엔진 회전수·제동 시스템 상태·타이어 공기압과 같은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종합 표출하는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Instrument Cluster)가 탑재돼 있다. 해당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제동 시스템 이상이나 타이어 압력 저하를 즉시 파악하지 못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처럼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높고, 장거리 주행 빈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계기판 정보 공백이 더욱 치명적이다.

NHTSA는 공식 성명에서

“계기판 경고등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운전자는 차량 제어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사고 가능성이 증가한다”

고 강조했다. 미 규제 당국은 제조사가 결함을 인지한 순간부터 5일 이내에 리콜 계획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소비자 조치 및 향후 일정

리콜 대상 소유주는 토요타 고객서비스센터 또는 NHTSA 리콜 포털을 통해 차량 식별번호(VIN)를 입력해 결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토요타는 우편·이메일·모바일 알림을 통해 개별 통보할 예정이며, 리콜 공지서 발송은 2025년 10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주목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화·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차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단순 부품 결함보다 SW 오류로 인한 리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미국 내 자동차 리콜 건수의 약 35%가 전자·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로 집계됐다※NHTSA 통계.


토요타 리콜의 산업적 파장

토요타는 2023 회계연도에 글로벌 판매량 1,000만 대 이상을 기록했지만, 북미 시장에서의 품질 신뢰는 여전히 중요한 경쟁력 요소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동화·자율주행 전환기에 접어든 지금,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 체계가 기업 가치에 직결된다”며 이번 리콜이 장기적으로 토요타의 소프트웨어 개발·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토요타 차량 내부

투자 관점에서 토요타(도쿄증권거래소: 7203) 주가는 단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리콜 비용이 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한정돼 있어 대규모 부품 교체 리콜에 비해 재무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NHTSA란?

NHTSA(도로교통안전국)는 미국 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도로 교통 안전 기준 제정·집행 및 자동차 결함 조사를 담당한다. 제조사는 안전과 직결된 결함이 발견되면 NHTSA에 즉시 신고하고 리콜을 시행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NHTSA 웹사이트는 https://www.nhtsa.gov로, 소비자가 리콜 정보를 직접 조회할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이번 리콜은 계기판 정보 표출 오류라는 단일 사안이지만, 차량용 소프트웨어 안전성에 대한 산업계·규제기관·소비자의 경각심을 더욱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주행 보조·자율 운전 기술이 확대될수록, 차량 내부 소프트웨어와 전장(電裝)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는 필수 과제가 될 전망이다.

토요타와 렉서스 차주들은 빠른 시일 내 리콜 서비스 예약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제조사는 OTA(Over-the-Air) 업데이트와 같은 실시간 소프트웨어 관리 체계를 강화해 향후 유사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