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 도입 개요
토닉스 파머슈티컬 홀딩(이하 토닉스, Nasdaq: TNXP)은 17일(현지시간)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Borrelia) 박테리아를 표적으로 하는 장기지속형 인간 단일클론 항체 ‘TNX-4800’의 전 세계 독점 권리를 인라이선스(in-license) 방식으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9월 17일, 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토닉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매사추세츠 의과대학(UMass Chan Medical School)으로부터 해당 기술을 이전받았다. UMass Chan 연구진이 개발한 TNX-4800은 봄철 1회 투여만으로 가을까지—미국 내 전체 진드기 활동 시즌—라임병을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라임병(Lyme disease)은 진드기 매개 세균성 감염증으로,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집계 기준 매년 약 47만 명의 의심 환자가 보고된다1. 현재 FDA가 승인한 백신이나 예방적 요법(prophylactic)은 존재하지 않아, TNX-4800은 잠재적으로 ‘세계 최초’ 계절성 라임병 예방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 임상 개발 계획
토닉스는 적응적(Adaptive) 설계의 2/3상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
단일 투여로 장기간 예방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며, 향후 규제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임상 진입 시점을 조율하겠다
“고 밝혔다.
적응적 임상시험은 중간 분석 결과에 따라 대상자 수·용량·엔드포인트 등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시간·비용 효율성이 높다. 항체 치료제 특성상 체내 반감기가 길어 연 1회 투여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환자 순응도(compliance) 개선과 동물 진드기 방제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평가된다.
■ 산업·시장적 의미
바이오테크 업계에서는 예방용 인간 단클론 항체를 백신 대안으로 개발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산오피가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용 베이포트(Beyfortus)를 출시했으며, 이 패러다임이 라임병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임병 치료 시장은 주로 항생제 처방에 의존해 왔지만, 진단 지연·재감염·후유증(Post-treatment Lyme disease syndrome) 등 의료 공백이 컸다. 전문가들은 TNX-4800이 상용화될 경우 연 10억 달러 규모의 잠재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특히 미국 북동부·중서부처럼 진드기 밀도가 높은 지역은 관광·야외 활동이 경제에 미치는 비중이 크다. 따라서 계절성 예방제 도입은 공중보건 비용 절감뿐 아니라 지역경제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전문가 해설: ‘단일클론 항체’란?
‘단일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는 특정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동일한 항체 단백질을 복제해 만든 생물의약품이다. 백신이 체내 면역계를 ‘훈련’해 항체를 만들게 하는 방식이라면, 단일클론 항체는 완성된 면역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즉각적 방어를 제공한다. 다만 자연 면역 형성과 달리 항체 농도가 서서히 낮아지므로 일정 기간마다 재투여가 필요하다.
TNX-4800은 항체 구조를 Fc 영역 변형 등을 통해 반감기를 연장한 ‘장기지속형(LA, long-acting)’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한 시즌(약 6개월) 이상 보호가 목표이며, 이는 매년 3~4회 접종이 필요한 일부 백신 대비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 토닉스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토닉스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 ‘TNX-102 SL’, 스모키드(흡연) 유래 천식 치료제 ‘TNX-1240’ 등 중추신경계·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중견 바이오 기업이다. 회사는 2025년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약 9,300만 달러로, 글로벌 권리 확보 후 임상 비용을 감당할 충분한 유동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시장 관계자는 “단일클론 항체 플랫폼을 신경정신·면역 분야에 동시 적용해 리스크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려는 토닉스의 전략이 주가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향후 과제 및 전망
첫째, FDA와의 임상 설계 협의가 최대 과제다. 예방 목적의 생물제제는 대규모 건강인 대상 시험이 필요해 안전성 기준이 엄격하다. 둘째, 라임병 유병 지역·시기별 변동성을 고려해 시험군을 구성해야 하므로, 다국가·다지역 인프라 구축도 관건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잇따른 기후 변화와 동북부 진드기 서식 범위 확대가 ‘계절성 예방제’ 수요를 키운다며, TNX-4800의 상업적 가치는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닉스는 “
임상 2/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되면, 2028년 연말까지 BLA(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며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1) CDC, “Estimated number of Lyme disease cases in the United States,” 2023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