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Take-Two Interactive Software, NASDAQ: TTWO) 주가가 5.6% 급등했다. 모바일 게임 자회사 징가(Zynga)의 호실적과 상향된 연간 가이던스가 발표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간 침체됐던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가 투자자들에게 전달됐다는 분석이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이 로이터통신(Reuters)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이크투는 회계연도 2025년 4~6월(1분기)에 모바일 퍼즐 게임 매출 호조로 예약매출(bookings)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다. 회사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이는 게임 업계에서 보기 드문 1분기 실적 전망 상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모바일 게임 시장, 팬데믹 이후 첫 본격 반등 신호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야외 활동으로 이동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비필수 지출을 억제한 결과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22~2023년 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 때문에 2022년 테이크투가 약 127억 달러를 투입해 징가를 인수했을 때, “모바일 게임이 다음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오랜 시간 현실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과 새로운 가이던스는 그 기대가 이제 현실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당사 주요 타이틀에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 – 레이니 골드스타인(Lainie Goldstein) 테이크투 최고재무책임자(CFO)
퍼즐·캐주얼 게임의 강세… ‘Match Factory’·‘Color Block Jam’·‘Toon Blast’
테이크투의 회계연도는 4월에 시작해 이듬해 3월에 종료된다. 회사는 ‘Match Factory’, ‘Color Block Jam’, ‘Toon Blast’와 같은 퍼즐 기반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개발 비용이 낮고, 라이브 서비스형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소비자 과금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퍼즐·캐주얼 장르의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 데이터에 따르면, 인앱 구매(in-app purchase) 매출은 2023년 786억 달러에서 2024년 817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게임 내에서 △추가 아이템 △확률형 뽑기 △배틀 패스 등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라이브 서비스’ 기능이 도입·확대된 영향이 크다.
“1분기 가이던스 상향은 드문 사례”
TD코웬(TD Cowen)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대형 타이틀 출시가 아직 남아 있음에도 1분기에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는 경우는 업계에서 흔치 않다”며, “모바일 부문의 지속적 강세가 추가 상향 여지를 남겨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테이크투가 프리마켓에서만 시가총액 20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모바일 게임 턴어라운드’에 베팅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GTA VI’부터 ‘마피아: 더 올드 컨트리’까지… 대작 라인업 대기
모바일 외에도 테이크투는 마피아: 더 올드 컨트리(Mafia: The Old Country)를 9일 출시할 예정이며, 보더랜드 4(Borderlands 4), 그랜드 테프트 오토 VI(Grand Theft Auto VI)와 같은 초대형 프랜차이즈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이들 타이틀은 콘솔·PC 플랫폼에서 수백만 장 판매가 예상되며, 추가 다운로드 콘텐츠(DLC) 및 라이브 서비스 요소를 통해 장기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현재의 실적 모멘텀, 곧 출시될 마피아·보더랜드, 그리고 무엇보다 GTA VI까지 고려하면 회사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NYU Stern) 조스트 판 드레우넨(Joost van Dreunen) 교수
용어 설명 및 산업 인사이트
- Bookings(예약매출): 실제 현금이 인식되기 전, 소비자 주문·계약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선행 매출 지표다. 게임사의 미래 현금흐름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 Live Service(라이브 서비스): 게임 출시 후 정기 업데이트·이벤트·과금을 통해 장기간 서비스를 지속하는 방식이다. 특히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에서 매출 변동성을 낮추고 수명을 연장한다.
- Sensor Tower: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 데이터를 추적해 다운로드 및 매출 추정치를 제공하는 시장조사 회사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이크투의 최근 모바일 실적 개선이 라이브 서비스 전략의 효과를 수치로 입증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 주목한다.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콘텐츠의 소비 탄력성은 여전히 강력하며, 대작 패키지 게임과 F2P(Free-to-Play) 모바일 게임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테이크투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향후 애플·구글 앱마켓 수수료 정책, 경쟁사 인수합병(M&A) 등 변수가 실적에 미칠 영향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메타버스·클라우드 게임과 같은 차세대 플랫폼이 본격화될 경우, 테이크투의 라이브 서비스 모델이 새로운 경쟁 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지가 중장기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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