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L 출시 임박】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를 통해 신형 ‘모델 Y L’의 출시가 “coming soon”이라고 알렸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해당 게시물에서 모델 Y L의 외관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하며 중국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는 올해 초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등록됐던 신차 인증 자료를 통해 이미 존재가 알려졌던 모델이다.
모델 Y L의 핵심 특징은 6인승 배치와 기존 모델 Y보다 길어진 휠베이스다. 휠베이스는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로, 길이가 길수록 실내 공간이 넓어지고 승차감이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 신형 모델은 패밀리·레저 수요를 겨냥해 3열 좌석을 갖췄으며, 7인승 대신 6인승으로 설계해 보다 넓은 3열 레그룸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치열해지는 중국 전기차 시장, 테슬라의 대응
테슬라가 제품 라인업 개편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중국 시장 내 가격 경쟁 심화가 자리한다. Xiaomi가 올 3월 첫 전기차 YU7을 내놓으며 가성비 중심의 공세에 뛰어든 가운데, NIO·리샹(Li Auto)·비야디(BYD) 등 로컬 메이커들은 연이어 가격 인하와 보조금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上海超級工廠)에서 생산된 차량의 7월 소매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테슬라가 단행한 다섯 차례의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로컬 브랜드가 제시한 더 낮은 출고가와 다양한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에 소비자가 빠르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 모델 3 롱레인지 후륜구동(RWD) 모델도 예고
한편,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7월 공개한 자동차 변경·신규 승인 목록에는 모델 3 롱레인지 후륜구동(RWD)이 포함돼 있다. 현행 모델 3 RWD의 CLTC 기준 최대 주행가능거리 606㎞보다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소재 고효율화 및 차체 경량화 덕분에 주행거리가 10% 이상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전문가 시각
“모델 Y L은 내부 공간 확장과 3열 탑재를 통해 그동안 테슬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다인승 패밀리 SUV 시장을 정조준하는 모델이다. 가격 정책이 관건이지만, 만약 현행 모델 Y 대비 5~7% 내외의 프리미엄에 책정된다면 중국 중산층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1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NEV(신에너지차)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테슬라가 신모델을 보다 빠르게 선보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며 “테슬라가 ‘신모델 빈도’를 높여 소비자와 시장의 주목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 용어 해설
웨이보(Weibo)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다. 실시간 검색·확산 속도가 빨라 기업들이 신제품 공개나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
휠베이스(Wheelbase)는 앞바퀴와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다. 차체 길이와 별개로 실내 공간 배분, 고속 주행 안정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CLTC는 중국공업정보화부가 도입한 China Light-duty Vehicle Test Cycle로, 전비(電費)와 주행거리 인증에 사용되는 시험 모드다.
◆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판매가 책정이다. 모델 Y L이 경쟁사의 6~7인승 SUV보다 낮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둘째, 현지 생산 비중이다.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전량 생산해 관세·물류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생태계다. 로컬 브랜드는 차량·스마트 홈·모바일 연동을 내세워 ‘올인원’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테슬라도 FSD(완전자율주행) 베타 확대, OTA 기능 개선 등을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자료: 상하이의 한 글로벌 브로커리지하우스 전략 보고서(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