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Reuters) —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향후 10년간 최대 8,780억달러(US$878 billion)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주주총회 표결로 승인받으며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인은 전기차(EV) 제조사인 테슬라를 인공지능(AI)·로보틱스 중심의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그의 비전에 대한 강한 지지로 해석된다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장후(After-hours) 거래에서 3% 이상 상승했다.
제안은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 승인됐다.
주주들은 또한 테슬라 이사회 이사 3명의 연임안을 재선임 형식으로 가결했다. 아울러 기존 보상안이 법적 다툼으로 보류된 상황을 반영해, 머스크의 직무에 대한 대체 보상 플랜(replacement pay plan)에도 찬성표를 던졌다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표결이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한다.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은 머스크가 제시한 자율주행차량, 미국 전역의 로보택시(Robotaxi) 네트워크 확대,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라는 청사진에 크게 의존한다. 다만 그가 올해 보인 극우 성향의 정치적 레토릭은 테슬라 브랜드에 부담을 준 바 있어, 향후 커뮤니케이션 리스크 관리가 관건으로 지목된다다.
머스크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테슬라는 법인 등록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긴 뒤, 머스크가 보유한 약 15% 지분에 대한 전면적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델라웨어에서는 이전 보상안이 법적 이의 제기로 승급(집행) 보류된 바 있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승인은 노르웨이 국부펀드(Norway’s sovereign wealth fund)를 포함한 일부 주요 투자자들의 반대가 존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크다. 대형 기관투자자의 이견에도 과반을 훨씬 넘는 지지를 확보해 제안을 통과시켰다는 점에서, 주주 기반의 신뢰를 재확인한 셈이다다.
테슬라 이사회는 보상안이 부결될 경우 머스크가 회사에서 떠날 수 있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따라서 이번 가결은 핵심 경영자 리텐션(retention) 차원에서도 불확실성을 낮춘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다.
표결 결과는 또한 머스크가 정치 활동과 스페이스X(SpaceX), xAI 등 다른 기업 운영에 시간을 분산함에 따라 제기된 집중력 희석 우려를 일부 진정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자아낸다. 이사회와 보상안 지지 투자자들은, 거의 1조달러에 근접한 총보상 규모가 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 전제는 머스크가 다수의 성과 이정표를 달성해야만 실제 보상을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다.
머스크가 향후 10년간 달성해야 할 주요 목표
– 연간 2,000만 대 차량 인도(deliveries)
– 운영 중인 로보택시 100만 대
– 로봇 100만 대 판매
– 핵심 영업이익(Core profit) 최대 4,000억달러 달성
다만 이러한 성과 달성과는 별개로, 머스크가 실질 보상을 받기 위해선 테슬라 시가총액이 단계적으로 상승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현재 약 1.5조달러(US$1.5 trillion) 수준에서 2조달러(US$2 trillion)를 거쳐, 최종적으로 8.5조달러(US$8.5 trillion)까지 도달해야 한다. 이는 성과 연동형 장기 인센티브의 전형적 구조로, 경영자 보상이 주주가치 제고와 직결되도록 설계됐다다.
새 보상안 하에서 머스크는 10년 동안 테슬라 주식으로 최대 8,780억달러를 받을 수 있다. 설계상 최대 1조달러 상당의 주식을 부여받되, 특정 요건 하에서 일부 금액을 테슬라에 환급해야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구조는 성과 달성, 주주와의 이해 일치,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겨냥한다다.
용어 설명 및 맥락
장후 거래(After-hours)는 정규장이 마감된 뒤 전자거래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매매를 뜻한다. 유동성이 얕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다.
로보택시(Robotaxi)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여객을 유상 운송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안전인증과 지역별 규제 정합성이 필요하다다.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는 국가가 보유한 외환·자원 수익 등을 바탕으로 장기 운용되는 투자기금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글로벌 대형 상장사들의 주요 주주로 참여해 의결권 행사에 영향력을 미친다다.
핵심 영업이익(Core profit)은 기업의 본원적 사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을 의미한다. 이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 지속가능한 수익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다.
의미와 시사점
첫째, 이번 가결은 경영자 인센티브를 주가·성과 지표에 강하게 연동함으로써, 테슬라의 전략 축을 AI·로보틱스로 전환하는 드라이브에 제도적 뒷받침을 제공한다. 표결 결과가 75% 이상 지지를 확인했다는 점은, 상이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주층에서도 장기 성장 내러티브에 상당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었음을 시사한다다.
둘째, 법적 이슈로 보상안이 지연되었던 전례에도 불구하고, 법인 이전(델라웨어→텍사스) 이후 재정비된 거버넌스 구조에서 의결권 행사가 매끄럽게 이뤄졌다는 점은 향후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 특히 핵심 인물 리텐션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며, 사업·기술 로드맵 실행력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다.
셋째, 보상안이 제시한 이정표의 난이도는 매우 높다. 연간 2,000만 대 인도, 로보택시 100만 대 운영, 로봇 100만 대 판매, 핵심 이익 최대 4,000억달러 및 시가총액 8.5조달러 도달 등은 기술 상용화, 공급망, 규제, 수요, 자본조달 등 다차원적 요건의 동시 충족을 요구한다. 이는 높은 리스크·리턴 구조를 내포하지만, 달성 시 주주가치의 대규모 재평가 여지를 의미한다다.
넷째, 브랜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정치적 레토릭 리스크는 여전히 관리 포인트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사업 성과 중심의 인센티브 설계가 커뮤니케이션 변수보다 우선해서 주주들의 표심을 이끌었다는 점을 방증한다. 향후 테슬라가 성과 지표를 어떻게 단계적으로 검증할지(예: FSD 상용화 진척, 생산 캐파·원가 구조 개선, 서비스형 모빌리티 수익성) 가 투자심리의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다다.
핵심 포인트 요약
– 보상안 규모: 최대 8,780억달러를 10년간 주식으로 지급 가능*
– 찬성 비율: 75% 이상
– 주가 반응: 장후 3%+
– 기타 의결: 이사 3명 재선임, 대체 보상 플랜 승인
– 법적 맥락: 델라웨어→텍사스 이전 후 의결권 전면 행사, 기존 보상안은 법적 도전으로 보류
– 반대 주체: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일부 대형 투자자
* 보상 구조에는 일부 환급 의무가 포함돼 있어, 총 부여액(최대 1조달러)과 실수령액(최대 8,780억달러) 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