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머스크에 2년 뒤 베스팅 조건으로 290억 달러 상당 9,600만 주 보상안 승인

테슬라(Tesla Inc.)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 약 29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임시 주식 보상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보상은 총 9,600만 주로 구성되며, 이는 2025년 8월 2일 기준 주가를 적용한 평가액이다.

2025년 8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K 문서에서 테슬라는 해당 보상안이 머스크가 CEO 또는 동급의 핵심 경영진 직함을 2년 동안 유지할 경우에만 완전히 베스팅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 패키지’2024년 6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기존 560억 달러 규모의 2018년 보상안이 법적 분쟁 중인 상황에서 마련된 대체 조치다. 법원이 기존 보상안을 유효하다고 최종 판단하면, 이번 9,600만 주는 자동 소멸된다.

Tesla Board Meeting

테슬라 공시문: “본 주식 부여는 2년의 조건부 기간이 경과하고 머스크가 계속해 핵심 임원으로 재직할 때 완전히 베스팅된다.”


법적 쟁점과 델라웨어 법원 절차

델라웨어 형평법원(Chancery Court)은 2024년 1월, 토네타 대 머스크(Tornetta v. Musk) 사건 판결에서 2018년 보상안을 “절차상 하자가 있어 부당 승인됐다”고 판단했다. 캐슬린 매코믹 판사는 이 판결을 최종 확정했고, 현재 사건은 델라웨어주 대법원(Supreme Court)으로 넘어간 상태다.

법원의 최종 판결 전까지 머스크는 2018년 패키지를 행사할 수 없으며, 이번 임시 보상안 역시 ‘대체·중첩 불가’ 원칙에 의해 한쪽만 유지된다.

시장 반응 및 주가 추이

공시 직후 테슬라 주가는 월요일(현지시간) 장 초반 약 2%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머스크 장기 리더십이 보장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Elon Musk at Investor Day


용어 해설: ‘베스팅(Vesting)’

‘베스팅’은 임직원이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만 주식이나 옵션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조건이 충족되기 전에는 회사를 떠날 경우 권리를 상실할 수 있다. 이번 보상안은 시간·재직 조건형 베스팅의 대표 사례다.

전문가 시각

이번 결정은 머스크의 리더십 유지에 대한 이사회와 주주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법원이 2018년 패키지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머스크 보상의 규모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따라서 향후 12~18개월간 델라웨어 대법원의 판단이 테슬라 거버넌스 구조와 주가 변동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2% 상승세는 비교적 제한적이었는데, 이는 시장이 아직 최종 사법 판결을 기다리며 ‘부분적 낙관·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자율주행, 로봇택시, 에너지 스토리지 같은 핵심 사업의 실적과 병행해 경영진 보상 이슈가 주가에 미칠 장·단기 효과를 폭넓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