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선출 지연…정국 불확실성 가중

태국 차기 총리 지명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2025년 9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헌법재판소가 파통탄 시나와트(Paetongtarn Shinawata) 전 총리를 윤리 위반으로 해임한 이후 새 총리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주말 동안에도 계속 진행됐다.

헌법재판소 결정의 직접적 계기는 파통탄 전 총리와 캄보디아 총리와의 전화 통화 내용 유출에 따른 윤리 규정 위반이다. 헌재는 이번 사건이 국가 기밀 유출 우려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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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변수 ① 143석을 보유한 피플파티(People Party)

피플파티는 하원 총 500석 중 143석을 확보해 단일 정당 기준으로 최다 의석을 점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의회를 4개월 이내 해산하고, 해산 전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서약“을 수락하는 후보라면 누구든 총리 후보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방침은 군부 쿠데타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조기 총선을 통해 정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주요 변수 ② 안우틴 찬위라꿀·부므자이타이당

부므자이타이당(Bhumjaithai Party) 대표 안우틴 찬위라꿀(Anutin Charnvirakul)은 총리 경선 참여를 공식화했다. 그는 “피플파티의 조건을 수용해 이미 연립 구성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현 여당 연합 일부 의원이 이탈해 그의 진영에 합류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구체적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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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변수 ③ 파우타이당의 전략 수정

파우타이당(Pau Thai Party) 역시 “피플파티의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당 후보 차이카셈 니티시리(Chaikasem Nitisiri)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지 못할 경우 의회 해산을 총리 선출 투표 이전에 단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압박 전략으로, 다른 정당이 파우타이당 후보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겠다는 의미다.


시장의 시각과 잠재 리스크

글로벌 증권사 제프리스(Jefferies)는 보고서에서 “절차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여러 유동적인 요인이 얽혀 있어 단기간에 결론이 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① 4개월 내 의회 해산이 실제로 이행될지, ② 헌법 개정 범위, ③ 새 총리의 정치적 안정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국 의회 구조 간단 해설

태국은 상·하원 이원제이며, 총리 선출은 하원 500석과 상원 250석이 합동회의를 열어 표결한다. 과반(376표)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단일 정당 의석이 143석에 불과한 피플파티조차 상원의 지지를 충분히 얻지 못하면 총리 후보를 관철하기 어렵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다소 낯선 구조로, 상원 의원 대다수는 군부·보수 진영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국 장기화가 미칠 파장

정치 공백이 길어지면 예산 집행 지연·외국인 투자 위축·통화 변동성 확대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특히 태국 바트화는 최근 3개월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는데, 이번 사태가 추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대로, 조기 총선이 확정되면 정치적 예측 가능성이 확보돼 투자심리가 단기간 회복될 여지도 있다.

해임된 파통탄 시나와트는 누구인가

파통탄 전 총리는 시나와트 가문 출신으로, 2024년 총선에서 “젊은 개혁세대” 이미지를 앞세워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스캔들로 퇴진해 정치적 충격이 컸다. 시나와트 가문은 과거 탁신·잉락 전 총리를 배출했으며, 친(親)서민·농촌 정책으로 지지층이 두텁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 이후 30일 이내에 하원 의장이 총리 후보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다만, 피플파티가 4개월 조건을 고수함에 따라 교착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10월 중순을 넘어설 경우 연내 총리 선출이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이는 각 정당 내부 일정과 국왕 재가(承認) 절차 등을 고려한 단순 추정임.


요약과 전망

① 헌재, 파통탄 전 총리 윤리 위반으로 해임
피플파티 143석…”4개월 내 해산·헌법 개정” 조건 제시
③ 안우틴·부므자이타이당, 조건 수락 후 연립 구성 선언
④ 파우타이당, 조건 수용하며 불발 시 조기 해산 경고
⑤ 제프리스 “시장 예상보다 지연” 경고…통화·채권·주식 시장 변동성 주의

결과적으로, 총리 선출은 다자 협상과 상원 표심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다. 해외 투자자들은 헌법 개정 수위, 의회 해산 시점, 각 정당 내 공천 경쟁 등 추가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