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증시, 무역전쟁 우려 속 약세 출발 전망

방콕 증시, 약세 출발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3거래일간 1.9% 상승하며 1,135포인트선에 근접했던 태국 증시는 단기 급등 부담과 대외 변동성 확대 속에 재차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2025년 8월 15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태국 증시 대표 지수인 태국증권거래소(SET) 지수는 전장 대비 1.41%(−16.24포인트) 하락한 1,134.71에 장을 마쳤으며, 이날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지수는 장중 1,130.56까지 밀렸다가 최대 1,149.33선까지 반등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총 거래량은 69억9,400만 주, 거래대금은 324억6,700만 바트(THB)에 달했다. 하락 종목은 339개, 상승 종목은 156개, 보합 종목은 163개였다.

업종별로는 식품·소비재·금융·산업·부동산·에너지·서비스·기술 등 대부분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특히 에너지주은행주가 낙폭을 키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주요 종목 등락률
Advanced Info Service −0.35%, Bangkok Bank −0.35%, Thailand Airport −1.97%, Asset World −4.46%, Banpu −3.23%, Bangkok Dusit Medical +0.43%, Bangkok Expressway −2.50%, B. Grimm −1.83%, BTS Group −2.48%, CP All Public −0.50%, Charoen Pokphand Foods −1.39%, Energy Absolute −3.70%, Gulf Energy Development −4.81%, Krung Thai Bank −5.16%, Krung Thai Card −1.62%, PTT Oil & Retail +1.57%, PTT −0.81%, PTT Exploration & Production −2.43%, PTT Global Chemical −1.10%, SCG Packaging −0.77%, Siam Commercial Bank −2.17%, Siam Cement −3.87%, Thai Oil −4.07%, True Corporation +0.84%, TTB Bank −3.70%, Kasikornbank 보합

글로벌 증시 분위기도 비관적이다. 미국과 유럽 주가가 무역전쟁 우려를 재점화하며 급락했고, 이는 아시아 시장에도 부정적 심리를 전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48%(−971.82포인트) 급락한 38,170.4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5%(−415.55포인트) 떨어진 16,870.37을 기록했으며, S&P500 지수 역시 2.36%(−124.50포인트) 하락해 5,158.20에 장을 마쳤다.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가장 큰 요인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다.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무역 협상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이익을 훼손하는 어떠한 양자 무역 협상에도 보복 조치를 예고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파월을 빨리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다. 정치적 발언이 연준의 독립성 논란으로 번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됐다.

국제유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5%(−1.60달러) 급락한 배럴당 63.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미·이란 핵 합의 재협상 진전과 무역전쟁 우려를 동반한 원유 수요 둔화를 주요 하락 배경으로 해석했다.

용어 설명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원유로, 세계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로 사용된다. 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며,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 가운데 하나다.

전문가 시각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분쟁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SET 지수는 1,120선까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바트화 약세가 수출주 실적을 지지할 수 있어 방어주와 내수주보다 수출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가능성에 따른 미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관세 장벽이 강화될 경우 개별 기업 실적 변동성은 확대되지만, 동시에 달러화 강세와 인프라 수요 증가는 일부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대외 리스크가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나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 과정에서 나타나는 섹터별 차별화가 투자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완화 전까지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중장기적 구조적 수혜 업종에 대한 분할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