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금융시장 브리핑】 18일 타이완 증시는 반도체와 전자 업종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대표 지수인 타이완 가중지수(Taiwan Weighted)는 전장 대비 0.91% 오른 3개월 내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지수는 새로운 분기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 심리 회복을 방증했다. 특히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전자 업종이 지수를 견인했고, 전기·기계 업종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장중·마감 동향에 따르면, 가중지수는 주요 대형주 전반에 걸쳐 고르게 매수세가 유입되며 마감가를 0.91% 끌어올렸다. 지수 구성 항목 가운데 반도체 업종 지수와 전자 업종 지수는 각각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전기·기계(전기/기계 장비)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 세부 종목별 등락률
상승 상위 3개 종목*
Ichia Technologies Inc.(종목번호 2402)는 상한가(10.00%)를 기록하며 3.90타이완달러(TWD) 오른 42.90TWD에 마감됐다. 이어 Taiwan Mask Corp.(2338)이 9.95%(+2.90TWD) 상승한 32.05TWD, HTC Corp.(2498)은 9.93%(+3.75TWD) 뛴 41.50TWD로 장을 마쳤다.
하락 하위 3개 종목*
ITEQ Corp.(6213)은 5.86% 하락한 88.30TWD에 거래를 마쳤고, Topkey Corp.(4536)은 5.59% 내린 177.50TWD를 기록했다. CyberPower Systems Inc.(3617) 역시 5.20% 떨어진 264.50TWD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시장 전체적으로는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이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으나,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일부 대형 성장주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에서는 선택적 차익 실현이 진행됐음을 시사한다.
■ 원자재·환율 동향
WTI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67.71달러로 0.25%(+0.17달러)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69.69달러로 0.24%(+0.17달러) 올랐다. 반면, 8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337.80달러로 0.22%(-7.50달러)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타이완달러 환율(USD/TWD)은 0.02% 내린 29.42TWD를 기록했고, 타이완달러/중국위안(TWD/CNY) 환율은 0.24CNY에서 변동 없이 0.08% 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달러화 가치 지표)는 98.29로 0.16% 하락했다.
■ 용어‧시장 배경 해설
타이완 가중지수는 유가증권거래소(TEPX)가 산출·발표하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 대표 지수다. 한국의 코스피, 미국의 S&P500과 유사하게 상장 대형주의 전반적인 가격 흐름을 반영해 시장 전반 체감 지표로 사용된다.
반도체 업종은 타이완 증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만은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팹리스(설계 전담)와 OSAT(후공정) 업체도 다수 상장돼 있다. 이러한 구조적 강점 덕분에 글로벌 경기 민감주임에도 높은 밸류에이션과 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전자 업종은 정보기술(IT) 부품·완제품을 포괄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소비자 전자기기부터 전장(자동차 전자)까지 다양한 매출처가 존재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회복될 때 상대적으로 빠르게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전망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공급망 이슈가 완화되고, 대외 불확실성(미·중 관계 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 타이완 기술주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경로와 달러 가치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외국인 자금 유입 추세가 지속될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의 완만한 오름세는 인플레이션 부담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의 마진 압박 여부와 인건비 상승 등이 향후 이익 전망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금 가격 하락과 달러 약세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에 증시에서는 향후 정보기술(IT)·친환경 인프라 섹터 중심의 순환매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 결론
종합하면 18일 타이완 증시는 반도체·전자 대형주가 이끄는 랠리 속에 3개월 만의 최고치를 달성했다. 주요 원자재 시장에서의 유가 상승과 금 가격 하락, 그리고 달러 약세 등 글로벌 매크로 변수가 교차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술주 편중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말 발표 예정인 주요 글로벌 경제지표와 미국 기업 실적 시즌 초기 성적표가 다음 주 타이베이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