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치베이스(Couchbase)가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분기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인수종료가 임박했다는 이유로 주요 투자기관으로부터 의견 하향을 통보받았다.
2025년 9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구겐하임 증권(Guggenheim Securities)은 쿠치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한 단계 낮추고, 종전 26달러로 제시했던 목표주가도 철회했다.
구겐하임은 보고서에서 “해벨리 인베스트먼트(Haveli Investments)가 제안한 주당 24.50달러 인수 가격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인수가 기준이 되는 약 15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분기 실적 주요 지표
*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매출: 5,76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 월가 예상치: 5,480만 달러
* 구독(Subscription) 매출: 5,540만 달러, 예상을 웃돌며 12% 성장
* 비(非) GAAP 영업손실: 260만 달러 (예상 손실 450만 달러보다 개선)
* 연간 반복 매출(ARR): 2억 6,050만 달러, 컨센서스 대비 300만 달러 상회
* 달러 기준 순유지율(DBNR)1: 115%로 전 분기 114% 대비 개선
1 달러 기준 순유지율(DBNR)은 기존 고객이 지출을 얼마나 유지·확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기존 고객의 이탈 없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겐하임의 판단 근거
투자은행은 “1분기에 크게 늘었던 신규 ARR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제로’로 돌아선 점은 성장 둔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주가는 밸류에이션 재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의견 하향은 ‘관리적 조치(administrative move)’로 표현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인수 가격이 거의 확정적이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이 희박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구겐하임은 “거래가 무산되면 분석을 재개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시적으로 제거했다.
인수합병(M&A) 동향 및 시장 반응
쿠치베이스는 지난 6월, 해벨리 인베스트먼트와 주당 24.50달러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발표 당시 주가 대비 약 23%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규제 승인과 주주총회 통과 등 잔여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2025년 4분기 내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술·소프트웨어 섹터의 인수 무산 사례※가 간헐적으로 발생해 온 만큼, 일부 헤지펀드는 ‘거래 불발 시 주가 급락’ 가능성을 헤지하기 위해 옵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성장 구독형 비즈니스(Subscription-As-A-Service) 모델을 지닌 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최근 무산 사례로는 연준의 규제 심사 강화로 좌초된 핀테크 기업 A사의 20억 달러 규모 매각이 대표적이다.
전문가 해설: ‘비(非) GAAP’와 ARR 지표의 의미
미국 기업들은 회계기준상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외에, 기업 자체 산정 방식인 비(非) GAAP 실적을 함께 공개한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핵심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의 체질을 평가할 때는 ‘연간 반복 매출(ARR)’이 유용한데, 이 지표가 지속적으로 20% 이상 성장한다면 장기 비즈니스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쿠치베이스의 ARR은 이번 분기에 22% 성장했다. 이는 업계 평균(약 15~18%)을 상회하지만, 신규 ARR 정체는 고객 확대 전략이 궤도 수정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 인수 완결 여부 및 규제 승인 속도
- 신규 ARR 성장률 반등 가능성
- 주주총회 통과 후 주가 변동성 추이
결론적으로, 구겐하임의 의견 하향은 ‘거래 마무리 → 주가 상단 고정’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확률 높은 경로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매각 불발 시, 주가가 다시 펀더멘털·밸류에이션에 따라 재조정될 것이라는 리스크도 동시에 제기됐다.
기술·클라우드 섹터 투자자들은 거래 성사 확률과 성장 둔화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 중립적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옵션을 통한 헷지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