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료기기 업체 콘바텍 그룹(ConvaTec Group Plc)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하며 장중 주가가 6% 뛰었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시가총액의 약 5%에 해당하는 3억 달러(약 3,980억 원) 규모로 올해 12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본사가 리딩(Reading)에 위치한 콘바텍은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재무 구조를 최적화하고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레버리지) 2배를 유지한다는 자본 배분 정책을 재확인했다.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하며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평가할 때 자주 활용된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글로벌 리서치는 레버리지가 2025년 말 1.3배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매입 프로그램이 시행될 경우 1.7배까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UBS는 “최근 몇 년간 강력한 현금흐름이 이번 계획을 가능하게 했다”며, 중기 전략에서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 지속될 가능성을 점쳤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인수·합병(M&A)을 제외할 경우 향후 4년간 최대 20억 달러(현재 시총의 약 3분의 1)까지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콘바텍은 ▲상처 치료(wound therapeutics) ▲장루(ostomy) 관리 ▲요실금·중증 케어(continence & critical care) ▲주입 기기(infusion devices) 등 네 개 부문을 운영하며, 만성 질환 관리용 의료기기를 공급한다. 업계에서는 고령화·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UBS는 동종사 대비 할인된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콘바텍을 ‘톱픽’(Top Pick)으로 유지했다.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7.5배에 거래되고 있다.
12개월 목표주가는 375펜스로 제시됐다. 이는 8월 19일 종가 231펜스 대비 큰 폭(약 62%)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UBS는 매출이 2025년 24억 4,000만 달러에서 2029년 31억 3,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억 6,400만 달러에서 5억 6,40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당순이익(EPS)은 2025년 0.18달러에서 2029년 0.28달러로, 배당금은 0.07달러에서 0.11달러로 점진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콘바텍 주가는 최근 52주 동안 213펜스에서 295펜스 사이에서 움직였다. 현재 시가총액은 47억 4,000만 파운드(약 8조 원) 수준이다.
UBS는 2025년 배당수익률 2.6%과 총 주주수익률 64.8%를 예상하며, 이는 같은 기간 시장 평균 수익률 가정치 8.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용어 해설 및 배경
*레버리지(Leverage)는 기업이 차입금을 활용해 자본 대비 더 큰 규모의 사업을 영위하는 정도를 뜻한다. 순차입금/EBITDA 2배는 차입금이 연간 영업현금흐름의 두 배라는 의미다.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거나 보유함으로써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주당순이익(EPS)은 기업의 순이익을 유통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 1주당 벌어들인 순이익을 나타낸다.
이처럼 콘바텍의 재무 여력과 UBS의 긍정적 전망이 맞물리며,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 주가 상승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