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시장이 우호적 기상 조건과 수요 둔화 요인에 직면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21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ICE 뉴욕 9월물 코코아 선물(CCU25)은 전일 대비 3.13% 하락한 240달러 내린 가격으로 마감했으며, ICE 런던 9월물 코코아 선물(CAU25) 역시 3.84% 떨어졌다. 뉴욕 가격은 5주 만의 최저치를, 런던 가격은 2주 만의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 강우 소식과 기상 변수
전문 기상 기관인 Commodity Weather Group은 7월 17일부터 8월 15일까지 30일 동안 코트디부아르 지역이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기간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1주일간 예상되는 우호적 강우가 10월 본격화되는 주산지 메인 크롭(main crop) 작황 전망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금융·원자재 선물을 상장·거래하는 국제 거래소다. 코코아 선물은 뉴욕과 런던에서 달러·파운드화 기준으로 거래되며, 통상 9월·12월·3월·5월물이 주요 월물로 취급된다.1 (주: 신체에 섭취되는 코코아 가루·버터 원료 가격과 직결돼 초콜릿 업계에 큰 영향을 준다)
◆ 수요 둔화·제과업체 실적 우려
스위스의 린트&슈프륭글리(Lindt & Sprüngli) AG는 7월 중순, 상반기 초콜릿 판매 부진을 이유로 연간 마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벨기에·스위스 합작 초콜릿 원료업체 바리 칼레바우트(Barry Callebaut) AG 또한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판매량 전망을 낮추며, 3~5월 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9.5% 감소해 10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재고·수출·품질 이슈가 남긴 상승 압력
ICE 지정 창고의 미국 내 코코아 재고량은 2,191,730포대로 2.75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내며 공급 불안 우려를 키웠다. 반면 코트디부아르 정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1일~8월 17일 누적 선적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지만, 작년 12월 기록했던 35% 급증세에는 크게 못 미쳤다.
현재 수확 중인 코트디부아르 미드 크롭(mid-crop) 품질 저하 역시 시장에서 주목된다. 라보뱅크(Rabobank) 분석에 따르면, 미드 크롭의 불량률이 트럭 한 대당 5~6%로 메인 크롭(1%) 대비 5배 이상 높았다. 이는 늦게 도착한 우기(雨期)로 인한 생육 저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미드 크롭 생산량 예상치는 40만 톤으로 전년보다 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 나이지리아·가나 생산 전망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생산량이 30만 5,000톤으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세계 2위 생산국 가나 코코아 위원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65만 톤으로 올해보다 8.3%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분쇄(grindings) 지표와 수요 추세
유럽코코아협회(ECA)는 7월 17일 2분기 유럽 분쇄량이 전년 대비 7.2% 감소해 예상치(-5%)를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코코아협회 역시 분쇄량이 16.3% 급감해 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북미 분쇄량은 2.8% 감소에 그쳤으나, 전 대륙에 걸친 수요 축소가 확인됐다.
◆ ICCO 공급·수급 전망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시즌 공급 부족 규모를 49만4,000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60년 만의 최대 수준이다. 2024/25 시즌에는 4년 만의 공급 과잉(14만2,000톤)이 예상되며, 생산량은 7.8% 증가한 484만 톤으로 전망된다.
“해당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 기자와 이해관계인은 관련 상품에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이 없었다.”
용어 설명
•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 원두 형태의 코코아를 분쇄해 코코아 버터와 가루를 생산하는 공정을 뜻하며, 실제 소비 지표로 사용된다.
• 미드 크롭(mid-crop): 서아프리카에서 4~9월 사이 수확되는 두 번째·소규모 코코아 작황이다.
• 메인 크롭(main crop): 10월~다음 해 3월 대량으로 수확되는 주 작황을 가리킨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상이변, 주요 생산국 수확량, 글로벌 소비 둔화 지표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코코아 선물은 단기적으로는 기상 호전에 따른 추가 하락 압력,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타이트한 재고와 품질 이슈에 의한 반등 가능성 등 양방향 리스크가 공존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