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의 우호적 강우 전망에 코코아 선물가 5주 만에 최저치

코코아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ICE 선물시장에서 2025년 9월물 뉴욕 코코아(CCU25)는 전일 대비 -192달러(-2.50%) 하락했으며, 런던 코코아 9월물(CAU25)도 -187파운드(-3.36%) 떨어졌다. 뉴욕 가격은 5주 만의 최저치, 런던 가격은 2주 만의 최저치를 각각 경신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에 예상되는 ‘우호적(Eldorado)’ 강우가 작황 개선 기대를 키우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대됐다.

수요 부진 역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스위스 초콜릿 제조사 린트 & 슈프륑글리(Lindt & Spruengli AG)는 7월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초콜릿 판매 부진을 이유로 연간 마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벨기에의 바리 칼레보(Barry Callebaut AG)도 같은 달 세 달 만에 두 번째로 판매량 전망을 낮추며, 3~5월 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9.5% 감소해 10년래 최대 분기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가격 반등 배경이었던 서아프리카 가뭄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기상 분석업체 커모디티 웨더 그룹(Commodity Weather Group)에 따르면, 8월 15일까지 30일간 코트디부아르는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날씨를 경험했다. 건조로 인해 10월 시작되는 메인 크롭 이전 나무에 매달려 있는 코코아 포드 유지율이 저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ICE 등록 재고가 8월 20일 기준 220만 6,573포대로 ^2.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공급 타이트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를 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출 흐름도 관건이다. 코트디부아르 정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1일~8월 17일 누적 코코아 선적량은 178만 t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으나, 12월에 기록했던 +35% 증가율에 비해 둔화됐다.

품질 문제도 제기된다. 현재 수확 중인 미드 크롭(중간기 수확) 코코아에 대해 가공업체들이 트럭당 5~6%의 불량률을 보고했는데, 이는 메인 크롭 평균 1% 대비 크게 높다. 네덜란드 라보뱅크(Rabobank)는 늦은 우기가 생육을 제한해 중간기 수확량이 40만 t로 전년(44만 t)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코아 선물 차트

나이지리아 생산 감소도 주목된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을 30만 5,000t으로 전망해 전년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같은 보고서에서 2024/25년 6월 코코아 수출은 +0.9% 증가한 14,597t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요 지표는 부진하다. 유럽코코아협회(ECA)는 7월 17일 2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7.2%(331,762t)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코코아협회도 2분기 그라인딩이 -16.3%(176,644t) 감소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북미 2분기 그라인딩은 -2.8%(101,865t) 줄었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카카오빈을 분쇄해 버터·파우더 등 원료를 생산하는 가공 공정을 의미하며, 글로벌 초콜릿 수요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생산 확대 세력도 존재한다. 7월 1일 가나코코아위원회(Ghana Cocoa Board)는 2025/26 생산량을 65만 t로 전년 대비 +8.3%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가나는 세계 2위 생산국이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시즌 글로벌 공급 부족 규모를 49만 4,000t으로 상향했다. 이는 60년 만에 최대다. 같은 보고서에서 2023/24 생산량은 -13.1%(438만 t) 감소했으며, 재고 대비 그라인딩 비율(재고비)은 27.0%로 46년 최저라고 밝혔다. 다만 2024/25 시즌에는 14만 2,000t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내비치며, 생산량도 +7.8%(484만 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아프리카 강우 패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