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NYSE: KO)와 펩시코(NASDAQ: PEP)는 글로벌 소비재 업계를 대표하는 배당 블루칩으로 꼽힌다. 두 회사 모두 50년 이상 배당을 연속 인상해온 ‘디비던드 킹(Dividend King)’이며, 지난 5년간 총수익률 약 50%를 기록해 ‘사서 묻어두기’에 적합한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기업 모두 장기간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현금흐름을 제공해 왔지만, 현재 시점에서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더 나은 선택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본 기사는 두 회사의 사업 모델, 성장성, 수익성, 밸류에이션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해 투자 판단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1. 사업 모델 비교 — ‘음료 순혈주의’ vs ‘음·식 복합 전략’
코카콜라는 탄산·비탄산 음료에만 집중한다. 원액(시럽)과 농축액을 지역 보틀러에 공급, 병입·유통 과정을 외주화해 가벼운 자산 구조와 높은 총이익률(Gross Margin)을 확보했다. 반면 펩시코는 음료+스낵 복합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 프리토레이·퀘이커·파이어니어푸즈 등 식품 부문이 매출 비중을 높여 주지만, 원재료·물류 비용 변동에 더 민감해 총마진이 코카콜라보다 낮다.
2. 성장성 — 코로나19 이후 ‘역전’
2020년 팬데믹으로 레스토랑·영화관 등 외식 채널이 폐쇄되자 코카콜라 매출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유기적 매출 −9%). 반면 집콕(Stay-at-home) 트렌드로 펩시코의 스낵 판매가 급증해 같은 해 유기적 매출은 +4%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1~2023년에는 상황이 반전됐다. 전 세계 외부활동 재개와 함께 코카콜라가 16%→16%→12%의 고성장을 달성한 반면, 펩시코는 식품 원재료 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아 10% 내외 성장에 그쳤다.
2024년 가이던스에서도 코카콜라는 유기적 매출 9~10% 성장을, 펩시코는 4% 성장을 제시했다. 특히 펩시코는 최근 1년 사이 대규모 리콜과 원가 부담으로 실적 가시성이 다소 약화됐다.
3. 수익성 — 마진과 ‘EPS 체력’
양사는 환율·M&A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Comparable/Core) EPS’를 공식 지표로 제시한다. 2021~2023년 코카콜라의 조정 EPS 성장률은 17%→17%→15%로, 펩시코의 12%→11%→14%보다 한발 앞섰다. 2024년 전망 역시 코카콜라 +13~15%, 펩시코 ‘최소 +8%’로 격차가 유지될 전망이다.
• 총이익률(Gross Margin):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해 산출하는 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원가 구조가 효율적임을 의미한다.
•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 기업의 수익창출력을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 FCF(Free Cash Flow):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잉여현금. 배당·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사용된다.
4. 배당·주주환원 — 장수 ‘디비던드 킹’의 위엄
코카콜라는 62년, 펩시코는 52년 연속 배당을 늘려 왔다. 현재 코카콜라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2.8%, 펩시코는 3.1%로 후자가 소폭 높다. 두 회사 모두 최근 12개월 기준 순이익의 약 75%를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어, 무리 없는 인상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10년간 코카콜라 −1%, 펩시코 −7% 수준으로, 주주환원은 배당 중심에 가깝다.
5. 밸류에이션 — ‘프리미엄’의 당위성
주가를 2025년 예상 EPS로 나눈 선행 PER은 코카콜라 24배, 펩시코 21배다. 코카콜라가 다소 비싸 보이지만, 앞서 언급한 높은 마진·빠른 성장률·간결한 비즈니스 모델이 프리미엄을 정당화한다는 시각이 다수다.
6. 종합 판단 — ‘안전 자산’으로서 코카콜라 우위
결론적으로 코카콜라는 (1) 단일 카테고리 집중으로 운영 효율이 높고, (2) 에너지드링크 파트너십(몬스터베버리지 지분) 등으로 성장 스토리를 확장 중이며, (3) 리콜·식품 원가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펩시코가 더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지만, 인플레이션 환경·식품부문 리스크를 감안하면 코카콜라가 올해 ‘더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7. 기자의 시장 통찰
전통 탄산음료 소비가 정체된 이후 ‘저당·무가당·기능성 음료’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코카콜라는 스포츠음료(파워에이드), 저당 콤부차, 무알코올 맥주(코카콜라 + 몰트 프로젝트)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브랜드 파워를 재정의하고 있다. 반면 펩시코는 단백질바, 오트밀 등 식품 신제품을 확대하나 식품 규제·리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투자자는 ‘마진 체력’과 ‘리스크 노출도’ 간의 균형을 고려해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 ‘디비던드 킹(Dividend King)’이란? S&P 500 기업 중 50년 이상 연속 배당 인상이라는 엄격한 조건을 충족한 회사를 일컫는다.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자료: 기업 실적 발표, YCharts, Nasdaq.com (2025년 8월 16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