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주식, 빠른 매출 성장에도 ‘위험한 베팅’ 우려 부상

◆ 핵심 포인트(Key Points)

  •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손실 확대, 부채 증가, 이자 부담 가중
  • 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분기 매출 12억1,000만 달러 달성
  • 운영이익 1,920만 달러로 간신히 흑자 유지
  • 총부채 110억 달러, 최근 9.25% 고금리 무담보 채권 발행
  • AI 성장이 둔화될 경우 차입 기반 사업모델이 취약해질 가능성

2025년 8월 15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인프라 제공업체 코어위브(CoreWeave, 나스닥: CRWV)는 AI 연산 능력에 대한 폭발적 수요를 발판 삼아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AI 연구소·기업에 인프라를 임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회사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은 ‘고성장 속 고위험’이라는 경고 신호도 함께 내보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억 달러 미만에서 12억1,000만 달러로 세 배 이상 뛰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2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순손실 2억9,050만 달러(조정 순손실 1억3,080만 달러)를 기록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데이터센터 이미지

“2분기 이자비용만 2억6,700만 달러에 달해 연간 기준 10억 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 코어위브 실적 발표문

회사는 이미 110억 달러가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으며, 최근에는 9.25% 금리의 무담보 채권을 통해 20억 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높은 조달금리는 곧바로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EBITDA, 정말 의미 있는 지표인가?

코어위브가 강조한 조정 EBITDA 7억5,300만 달러는 감가상각·이자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그러나 감가상각비는 실제 자산 가치 하락을, 이자비용은 실질 현금 유출을 의미한다. 따라서 해당 지표만으로 기업의 건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는 통상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때 쓰이지만, 부채 의존도가 높을 경우 착시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은 예상대로 마이너스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OCF) 또한 -2억5,1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1억1,800만 달러보다 악화됐다.


AI 열풍이 식으면?

AI는 분명 산업 전반에 변혁을 가져올 핵심 기술이다. 다만 ‘과잉 기대’도 감지된다. 예컨대 오픈AI(OpenAI)의 GPT-5가 예상보다 미미한 성능 향상을 보이자, AI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 곧 도래한다는 주장에 회의론이 제기됐다.

코어위브는 부채로 확장과 운영비를 충당하는 구조다. 만약 AI 성장세가 꺾이거나, 글로벌 빅테크와 정부가 이미 계획한 규모 이상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AI 연산 능력 임대 모델의 수익성은 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평가가치(Valuation) 논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시가총액은 약 570억 달러로, 장부가치(book value) 대비 20배 이상이다. 이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고평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어위브는 현재 AI 생태계에서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 및 현금흐름 악화, 고금리·고부채 구조, 그리고 AI 성장 속도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위험한 베팅’으로 인식하고 있다.


추가 용어 설명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란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며 대규모 클라우드·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예: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을 말한다.

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지만, 자본집약적 산업에서는 감가상각과 이자를 배제하기 때문에 과도한 낙관을 불러올 수 있다.


모틀리풀(Motley Fool) ‘톱10 주식’ 언급

모틀리풀 스톡어드바이저팀은 현재 10개 ‘최우선 매수 추천 종목’을 제시했으나, 코어위브는 해당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넷플릭스(2004년 12월 17일 추천)와 엔비디아(2005년 4월 15일 추천)가 폭발적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를 예로 들며, 평균 누적 수익률이 1,062%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고평가 논란과 막대한 부채, 그리고 AI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리스크·보상 비율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