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가든(주식코드 HK:2007)이 전체 역외 부채의 49%를 보유한 핵심 은행 채권단과 합의를 이끌어내며 미화 140억 1천만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사였던 컨트리 가든이 2023년 말 110억 달러 규모의 역외 채권에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컨트리 가든은 이번 합의를 통해 역외 부채의 78%를 삭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채권 가액 기준 77%의 채권자가 구조조정안에 동의했으며, 이는 통상적인 구조조정 통과 기준인 75%를 상회한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2024년 4월 채권자 그룹의 지지 확보에 이어 두 번째 중대한 승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발사는 여전히 청산 청원(liquidation petition)의 대상이지만, 법원 심리는 2026년 1월로 예정돼 있어 그 전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우리는 채권자 및 은행들과 긴밀히 협력해 2025년 말까지 모든 문서 작업을 완료하고,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컨트리 가든은 밝혔다.
한편, 역외 채권(offshore bonds)은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싱가포르 등 역외 시장에서 발행된 달러표시 채권을 의미한다. 이들 채권은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디폴트 발생 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부동산 업계 위기는 2021년 차이나 에버그란데(중국 헝다·HK:3333)의 채무 불이행 사태 이후 연쇄적으로 확산됐다. 컨트리 가든의 부채 재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구조조정 완료를 보장하진 않지만, 75%를 넘는 지지율은 협상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남은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와 프로젝트 인도(交付) 능력을 보여줘야 시장 신뢰를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향후 일정을 보면, 컨트리 가든은 2025년 말까지 모든 문서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6년 1월 법원 심리 이전에 채무 구조조정을 법적으로 확정받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계획이 예정대로 완수될 경우, 회사는 총 부채의 4분의 3 이상을 감축하며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게 된다.
요약하면, 컨트리 가든은 은행 채권단과의 합의를 통해 구조조정안에 필요한 임계치를 충족시켰다. 남은 과제는 채권자별 세부 문서화, 프로젝트 정상화, 그리고 통합 재무제표 개선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친 신뢰 회복 여부 또한 이 과정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