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민스, 전력 시스템 강세로 3분기 실적 전망치 상회…액셀레라 전해조 사업은 부진

미국 상용차 엔진업체 커민스(Cummins)가 3분기 실적에서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발전용 전력 시스템(Power Systems)유통(Distribution) 부문의 견조한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이 소식에 주가가 약 7% 상승했다. 회사는 전력 시스템글로벌 판매·서비스 유통망의 수요 강세가 전반적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커민스는 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다만, 청정에너지 사업부 ‘액셀레라(Accelera)’의 전해조(electrolyzer) 사업은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여전히 도전이 지속되며 약세를 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전해조 사업은 시장 채택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성과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생산 규모 확대의 난이도와 공정 효율성 확보 문제가 사업 전개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수요 불확실성과 맞물려 단기적으로 수익성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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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럼지(Jennifer Rumsey)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 인센티브 축소국제 시장 전개 속도 둔화로 인해 전해조 사업의 수요 기대치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셀레라 전체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 수요는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북미 트럭 수요 둔화의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는 전력 안정성과 고가용성에 대한 고객 요구가 높아지며 기본 수요를 지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가이던스 관련으로 회사는 2025년 잔여 기간에 대한 전망은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내년 회계연도에 대한 전망치를 2월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수요 변동성과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으로 해석된다.

부문별로 보면, 발전기 제조를 담당하는 파워 시스템(Power Systems)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서비스·지원을 담당하는 디스트리뷰션(Distribution) 부문은 7% 성장을 기록했다. 액셀레라의 매출도 10%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엔진(Engine) 부문 매출은 11% 감소26억 달러(US$2.6B)를 기록했다.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볼크만(Stephen Volk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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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상용차 시장의 물량 약세가 엔진 부문의 마진(수익성)을 압박했다”

고 진단했다.

인디애나주에 본사를 둔 커민스의 조정 주당순이익(EPS)$5.59로 집계되어, LSEG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4.81를 상회했다. 분기 매출$83.2억으로 시장 예상치 $79.7억을 웃돌았다. 이는 핵심 사업부의 수요 회복과 가격·믹스 효과의 복합적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회사는 분기 배당금을 주당 $1.82에서 $2.0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배당 증액은 현금흐름 창출력과 주주환원 의지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용어·맥락 해설

전해조(Electrolyzer)는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장치로,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설비다. 상업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규모의 경제)운영 효율 향상이 필수다. 액셀레라(Accelera)는 커민스의 청정에너지 솔루션 사업부로 전해조와 연료전지, 배터리 전원 등 탈탄소 기술을 포괄한다.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은 대규모 서버 인프라에 안정적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발전기·무정전 전원(UPS)·배전·제어 솔루션을 의미한다. AI 워크로드 확장과 클라우드 수요 증가는 전력 안정성에 대한 요구를 높이며 커민스 같은 전력 시스템 업체에 구조적 수요를 제공한다. 디스트리뷰션(Distribution) 부문은 커민스의 글로벌 판매, 서비스, 예비부품 공급 및 기술 지원 네트워크를 말한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으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등 금융 데이터를 집계·제공한다.


분석과 시사점

이번 실적은 전력 시스템과 유통 부문의 견조함이 엔진 부문 둔화를 효과적으로 완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관련 수요는 단기 경기와 무관하게 인프라 확대에 동행하며, 커민스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사이클 분산에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전해조정책 인센티브 축소해외 시장 전개 지연에 매우 민감한 특성을 드러냈다. 이는 청정에너지 전환의 정책 리스크가 상업화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재확인시키는 대목이다.

가이던스를 연내(2025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수요 가시성과 정책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러한 접근은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2월에 내년 회계연도 전망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은 중기적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이정표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엔진 부문 볼륨 회복전해조 사업의 효율성 개선 시점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재무 측면에서 EPS $5.59(컨센서스 $4.81)와 매출 $83.2억(예상 $79.7억)이라는 초과 달성은 고마진 제품 믹스와 비용 통제, 서비스 매출 비중 확대의 복합 효과로 평가된다. 배당 인상은 견조한 현금창출력을 방증하며, 경기 사이클 변동 속에서도 주주환원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엔진 부문 11% 감소는 중대형 상용차 수요가 정상화되기 전까지 마진에 부담으로 남을 수 있어, 수요 회복의 타이밍이 향후 관전 포인트다.

종합하면, 커민스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글로벌 서비스를 축으로 회복 탄력성을 확보한 반면, 전해조는 정책·시장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핵심 사업부의 견조한 수익 창출배당 성장이 투자심리를 지지할 수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2월 가이던스와 전해조 사업의 실행력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