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표 항공사인 캐세이 그룹(Cathay Group)이 2025년 6월 항공교통 실적을 발표했다.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과 HK익스프레스(HK Express)를 합한 전체 여객 수송량은 약 29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3%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회복 국면이 계속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RTTNews) 보도에 따르면 캐세이 그룹의 주력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6월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25.2% 많은 승객을 실었다. 같은 기간 공급좌석킬로미터(ASK·Available Seat Kilometres)는 26.2% 늘었다.
화물 부문에서도 캐세이 카고(Cathay Cargo)가 13만 톤이 넘는 화물을 운송해, 전년 동월 대비 6.3% 성장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점차 완화되고 전자상거래물량이 증가하면서, 아시아·태평양 노선 화물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비용항공 자회사인 HK익스프레스는 6월 승객 58만 명 이상을 수송하며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이 회사의 ASK는 32.1% 급증해, 팬데믹 후 레저·단거리 수요 반등의 수혜를 입었다.
용어 해설: 공급좌석킬로미터(ASK)란?
ASK는 항공사가 일정 기간 제공한 좌석 수에 비행 거리를 곱한 값이다. 예컨대 100석짜리 항공기가 1,000km를 비행하면 100,000 ASK가 된다. 항공사의 공급 능력과 성장성을 비교·분석할 때 핵심 지표로 쓰인다.
아시아·태평양 항공시장 회복세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국제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폭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홍콩은 2024년 말부터 입국 규제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비즈니스·관광 수요가 빠르게 회귀했다. 캐세이 그룹의 이번 실적은 이러한 회복세를 수치로 입증한 사례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중국 본토, 일본, 동남아 레저 노선을 중심으로 연 평균 두 자릿수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캐세이퍼시픽은 2026년까지 기존 장거리 노선 공급을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협동조합 얼라이언스 내 공동운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화물 운송: 전자상거래·특송 수요가 견인
이번에 발표된 13만 톤은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고점에는 못 미치지만, 고부가가치 택배·특송화물 비중이 증가해 단순 물동량 외에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캐세이 카고는 최근 보잉 747-8F(화물전용기)를 추가 도입하며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연료 가격과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불확실 변수지만, 여객·화물 양날개가 동시에 회복되고 있어 향후 분기 실적 개선 여력이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적 시각이다.
HK익스프레스의 저비용 모델, 장기 성장성 주목
HK익스프레스는 홍콩발 단거리 리조트·관광 노선을 집중 공략해 LCC(저비용항공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여행객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직판 비중이 80%를 상회하는 등 디지털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ASK 32.1% 증가는 단지 항공편 수를 늘린 것에 그치지 않고, 평균기재 규모를키우거나 이착륙 슬롯을 확보해 네트워크를 확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LCC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수송 단가 절감과 좌석 판매율(Load Factor) 개선이 맞물려,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과제
시장 분석가들은 2025년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대 성장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다만 유가 변동, 미·중 갈등에 따른 화물 수요 변동, 조종사·정비 인력 확보 등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캐세이 그룹은 지속가능항공연료(SAF) 사용 목표를 2030년 10%로 높이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항공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SAF·연료효율형 기재 도입 속도가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결론
결국 2025년 6월 실적은 홍콩 허브 공항의 회복력을 재확인시켜 준 동시에, 캐세이 그룹이 여객·화물 모두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캐세이 그룹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시점을 2026년 상반기로 보고 있으며, 이번 6월 교통지표는 그 로드맵이 무리 없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