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증산 계획 충격…에너지 퓨얼스 18% 급락, 우라늄 섹터 전반 매도세

우라늄 관련 종목이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증산 계획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에너지 퓨얼스(NYSE: UUUU) 주가는 전장 대비 18% 폭락하며 장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우라늄 에너지(NYSE: UEC)는 9% 하락했고, 캐나다의 대표적 생산업체 카메코(NYSE: CCJ) 역시 4% 떨어졌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이 2026년부터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것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이번 발표는 우라늄 가격 강세에 베팅해 온 투자자들에게 “공급 쇼크”로 받아들여지며, 단기 조정 압력을 가중시켰다.

증산의 주체는 카트코(KATKO) 합작법인이다. 해당 법인은 프랑스 오라노 마이닝(Orano Mining)이 51%,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카자톰프롬(LON: KAPq)이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트코는 카자흐스탄 투르키스탄 지역의 ‘모인쿰(Moinkum) 광산’에서 연간 4,000톤의 우라늄(삼산화우라늄 기준) 생산을 2026년부터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이던 2021년 수준으로의 복귀다. 2017~2024년에는 글로벌 가격 부진으로 생산량을 연 2,100톤 수준으로 감축한 바 있다.

모인쿰 광산은 추정 매장량이 4만 7,900톤으로, 카자흐스탄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매장지다. 카트코는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 토르트쿠둑(Tortkuduk) 남부신규 정련(용해·탈착) 단지를 2025년 7월 가동하며, 해당 시설이 연간 2,045톤의 상업용 탈착(Desorbed) 우라늄을 추가로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자톰프롬 실적도 개선됐다. 회사는 2024년 매출이 1조 8,000억 텡게(약 33억 달러)로 전년(1조 4,000억 텡게) 대비 확대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배 가까이 늘어난 1조 1,000억 텡게를 기록했다. 이는 우라늄 가격 반등과 비용 구조 개선에 기인한다.

■ 용어·배경 설명
우라늄 시장은 일반적으로 장기 공급 계약이 70% 이상을 차지해 가격 변동성이 제한적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기존 원전 수요 회복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확대 기대가 겹치며 최근 현물 가격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대거 관련 ETF·선물에 유입되면서 “뉴 클린에너지 플레이”로 재조명받아 왔다.

이번 증산 소식은 공급·수요 균형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시장 파급력이 크다. 공급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우라늄 현물가격장기 계약 재협상에 모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캐나다, 호주, 미국의 중소 채굴주들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에너지 섹터 전반에는 ‘AI 겨울(AI Winter)’ 우려까지 겹쳤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서버·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에 따라 친환경·대체 에너지주에서 차익 실현이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AI 겨울은 과도한 기술 낙관론이 식고 투자 열기가 급락하는 시기를 일컫는 용어로, 1980년대와 2010년대 초반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탈탄소 기조와 원전의 기저전력 역할이 변하지 않는 한 우라늄 장기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향후 12~18개월 동안은 카자흐스탄 공급 계획의 세부 일정, 글로벌 원전 가동률, 서구권의 원전 건설 허가 속도 등이 우라늄 가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본 기사는 원문을 토대로 객관적 사실을 번역·재구성하였으며, 투자 조언이 아니므로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