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 증시, 장 마감 소폭 상승…모로코 종합지수 0.08%↑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Casablanca Stock Exchange)가 1일(현지시간) 장을 마감한 결과, 주요 지수인 모로코 종합지수(Moroccan All Shares·MASI)가 전장 대비 0.08% 상승하며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은행, 음료, 운송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025년 9월 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종합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했으나 마감 직전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업종별로는 금융 섹터 내부에서도 대형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음료 업종에서는 계절적 수요 호조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편집자 주 모로코 종합지수(MASI)는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하는 지수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현지 시장 전반의 체감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상승 상위 종목으로는 두자 프롬 아도하(Douja Prom Addoha)가 있었다. 주가는 전장 대비 9.97%(3.84포인트) 급등해 42.34디르함에 마감했다. 이어 스톡비스 노르드 아프리크(Stokvis Nord Afrique)9.95%(10.85포인트) 오른 119.85디르함으로 장을 마쳤으며, 소시에테 에키프망 도메스틱 에 멘아제르(Société Equipement Domestique et Ménager·EQDM) 역시 8.77% 상승, 1,290.00디르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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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락 상위 종목S2M으로, 9.99%(76.40포인트) 급락한 688.60디르함에 거래를 마감했다. 메드 페이퍼(Med Paper)9.97% 하락한 29.97디르함을 기록했으며, M2M 그룹6.22% 내린 505.00디르함에 마감됐다.

거래 종목 수 측면에서는 하락 종목이 32개, 상승 종목이 21개였으며 8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는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스톡비스 노르드 아프리크는 장중 9.95%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All-time High)를 새로 썼다. 해당 기업은 산업용 장비 및 물류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로, 최근 북아프리카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원자재·외환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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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이 1.27%(0.81달러) 오른 배럴당 64.82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도 1.20%(0.81달러) 상승해 배럴당 68.29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84%(29.70달러) 오른 3,545.80달러로 마감됐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모로코 디르함(EUR/MAD) 환율이 0.26% 하락한 10.54디르함, 달러/모로코 디르함(USD/MAD) 환율은 0.40% 내린 9.00디르함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달러 인덱스(DXY) 선물은 97.65로 0.04% 하락했다.

모로코 디르함(MAD)은 모로코의 법정 통화이며, 변동 폭은 제한적이지만 최근 들어 국제 유동성 흐름 및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장 해설 및 전망

이날 모로코 증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반등과 은행·음료 업종의 실적 기대감이 결합되며 지지력을 확보했다. 특히 유가 상승은 북아프리카 산유국 전반의 매출 증가 기대를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수입국인 모로코에는 비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양면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은행 섹터의 경우, 2분기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손충당금 감소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음료 업종은 관광 성수기 효과와 함께 내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 증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운송 업종 역시 물동량 증가 기대가 반영돼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상회한 점은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긴축 기조,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향후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MASI가 단기 저항선인 12,500포인트 부근에서 매물 소화를 거치는 과정”이라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거래량 수반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약 15% 줄어들어 관망세가 짙어졌다.

원·달러 환율과 비교하면, 모로코 디르함의 달러 대비 약세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모로코 중앙은행(Bank Al-Maghrib)의 통화정책 운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무역적자 확대와 물가 부담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론

종합적으로, 9월 첫 거래일 모로코 증시는 제한적인 상승폭을 기록하며 관망세를 이어갔다. 업종별 실적 기대감이 지수를 떠받쳤지만, 하락 종목 비중이 더 높았다는 점은 불안한 균형 상태를 드러낸다. 투자자들은 국제 유가와 통화정책 변수를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포지셔닝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