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일, 2분기 수수료 증가·AUM 확대로 시장 기대 웃도는 실적 달성

Carlyle Group(이하 카라일)이 2025년 2분기에 예상치를 넘어서는 이익을 발표했다. 수수료 수익 확대와 운용자산(AUM)의 지속적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카라일의 분배가능이익(Distributable Earnings)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4억3,100만 달러(주당 0.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주당 0.89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하비 슈워츠(Harvey Schwartz)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취임 이후 산업 전반의 다운사이클과 내부 승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회사를 회복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부(富) 관리·글로벌 크레딧·보험·자본시장 부문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해 왔다. 이번 실적은 그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지난주 카라일은 오랜 내부 인사 세 명을 공동 사장(Co-President)으로 임명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조치가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수수료 기반 수익의 견조한 성장

2분기 수수료 관련 이익(Fee-Related Earnings)은 18.4% 증가한 3억2,33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펀드 운용 수수료가 16% 늘었고, 거래·포트폴리오 자문 수수료는 무려 66% 급증했다. 후자는 카라일이 포트폴리오 기업 및 외부 고객을 위해 자본시장 거래를 주선하면서 받는 보수다.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카라일의 운용자산(AUM)은 7% 증가해 총 4,650억 달러에 도달했다. Carlyle AlpInvest라 불리는 세컨더리(중고) 사모펀드 투자 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다. 세컨더리 시장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보유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통로로, 고금리·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거래가 위축된 시기에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각광받아 왔다.

“시장 활동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슈워츠 CEO는 강조했다.

회사는 분기 중 134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모집(capital raised)했고, 146억 달러를 투자(deployed)했다. 분기 말 기준 ‘드라이 파우더’(투자가 가능해 즉시 집행할 수 있는 대기 자금)는 8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주가 반응 및 시장 평가

올해 들어 8월 5일까지 카라일 주가는 18.9% 상승해 나스닥 종합지수(8.3%)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 발표 직전 프리마켓 거래에서 주가는 약 2% 추가 상승했다.

분배가능이익수수료 관련 이익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전자는 운용사가 주주에게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형태로 현금으로 환원할 수 있는 이익을 의미하며, 후자는 펀드 운용 및 자문 활동에서 발생한 안정적·지속적 수익을 가리킨다.

증권가에서는 수수료 기반 수익의 확장과 AUM 증가가 금리·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카라일의 실적 탄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환경 변화는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전망과 전문가 시각

전문가들은 슈워츠 CEO의 대대적 체질 개선이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평가한다. 공동 사장 체제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차세대 리더십을 육성해 장기적으로 거버넌스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세컨더리 시장 확대 전략은 투자 회수(엑시트) 정체 문제를 완화하고 운용 자산의 다각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핵심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금리 고점 논쟁 속에서 신용·부채 관련 자산군의 위험·수익 프로파일이 어떻게 변할지, 둘째, 미·중 갈등 및 주요국 관세 정책 변화가 글로벌 딜메이킹에 미칠 영향, 셋째, 연기금·보험사의 자산 배분 전략이 세컨더리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지지할지 여부다.

카라일이 하반기에도 견조한 자금 모집 흐름을 이어간다면, 배당 확대나 추가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거래 종료 시점과 평가이익(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 구조적 특성임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2분기 실적은 카라일이 수수료 수익 위주의 방어적 성장 모델을 통해 불확실한 거시환경 속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운용 자산 다변화와 거버넌스 강화가 유지된다면 중·장기 성과 견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