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널 헬스, 19억 달러 인수·실적 발표 후 주가 7% 급락

카디널 헬스(NYSE: CAH)의 주가가 12일(현지 시각) 장 마감 직전 약 7% 급락했다. 같은 날 S&P 500 지수가 1% 넘게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현금 인수 계획과 기대에 못 미친 매출 성적표에 일제히 매도세로 돌아섰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더불어 19억 달러 규모의 솔라리스 헬스(Solaris Health) 인수를 동시에 발표했다. 두 소식 모두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의료 전문인력 이미지


1. 19억 달러 현금 거래…MSO 플랫폼 확대

가장 큰 충격 요인은 단연 인수 발표다. 카디널 헬스는 자회사 The Specialty Alliance를 통해 미국 최대 비뇨기과 MSO(Management Services Organization)인 솔라리스 헬스 지분 약 75%를 현금 18억 9,000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잔여 지분은 Lee Equity Partners와 솔라리스 소속 의사 파트너들이 보유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비뇨기과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해 The Specialty Alliance의 규모와 범위를 강화할 것이다.” – 카디널 헬스 보도자료 중

회사 측은 보유 현금과 신규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며, 거래 종결 시점을 2025년 말로 제시했다. 실사 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규제 승인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MSO란 독립 개원의나 전문의 그룹을 대신해 재무·인사·IT·청구·경영 지원 등을 일괄 제공하는 조직을 말한다. 의료진은 진료에 집중하고, MSO는 병원 운영을 전담해 규모의 경제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한다.


2.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분석

인수 소식과 함께 발표된 회계연도 2025년 4분기(4~6월) 실적은 다음과 같다.

매출: 602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보합)
조정 순이익(Non-GAAP): 5억 100만 달러, 주당 2.08달러(전년 대비 11% 증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팩트셋 기준)는 매출 609억 달러, 주당순이익 2.03달러였다. EPS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소폭 하회했다. 회사는 의약품 유통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으나, 매출 정체가 확인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졌다.

헬스케어 차트 분석


3. 2026 회계연도 가이던스 상향

카디널 헬스는 2026 회계연도 조정 EPS 가이던스를 9.30~9.50달러로 상향했다. 이전 전망치(9.10~9.30달러) 대비 하단과 상단이 각각 0.20달러씩 올라갔다. 최저값 9.30달러는 2025년 실제 EPS 대비 13% 높은 수준이다. 다만 회사는 매출 전망은 제시하지 않았다.

가이던스 상향에도 불구하고 인수로 인한 단기 재무 리스크(현금 유출·부채 증가)와 매출 성장 정체가 더 크게 부각되며 주가는 하락했다.


4. 전문가 관점 및 향후 변수

투자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솔라리스 헬스 인수를 통해 카디널 헬스가 비뇨기과·전문 진료 MSO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의료 시장은 전문 클리닉의 규모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MSO 플랫폼 확대는 장기적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둘째, 부채 부담이다. 회사는 이미 대규모 의약품 유통 사업 탓에 운영 자금 수요가 큰 구조다. 여기에 19억 달러 현금 유출이 더해지면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단기적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신규 차입 조건(금리·만기)과 차입 규모가 향후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다만, 조정 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사실은 회사 측이 영업 현금흐름 개선에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의약품 마진 개선, 원가 관리 강화, 주력 고객 계약 갱신 등이 실질적으로 나타난다면 레버리지 확대가 수익 성장으로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의료 데이터 시각화


5. 알아두면 좋은 용어

Non-GAAP(조정 실적): 미국 회계 기준(GAAP)에 포함되지 않는 일회성 비용·상각·주식보상비 등을 제외해 기업의 실질 영업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보조 지표다. 투자자는 GAAP·Non-GAAP를 모두 확인해 현금흐름과 영업 효율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EPS(주당순이익): 순이익을 유통주식수로 나눈 값. 기업의 수익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가이던스 상향은 기업이 향후 이익 증가를 자신한다는 의미다.


6. 결론

카디널 헬스는 비뇨기과 MSO 1위 솔라리스 헬스를 품으며 전문 클리닉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그러나 19억 달러 현금 인출과 신규 부채가 단기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실적은 EPS 측면에서 선방했지만 매출 성장 둔화가 확인됐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결국 주가 반등 여부는 MSO 통합 시너지 실현 속도와 부채 관리 능력에 달렸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문 진료 영역 확장수익성 개선이 맞물려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