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2026년 아시아 첫 진출…한국·싱가포르에 부리토 체인 개점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2026년 아시아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해 대한민국싱가포르에 레스토랑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미‧유럽 중심이었던 글로벌 확장이 본격적으로 아시아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치폴레는 한국 식품기업 SPC그룹과의 합작투자(joint venture) 형태로 현지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 용어 설명
합작투자(Joint Venture)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하는 법인을 의미한다. 위험 부담을 분산하면서 현지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형태로, 외국 외식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입할 때 자주 활용되는 구조다.

스콧 보트라이트(Scott Boatwright) 최고경영자(CEO)는 “다양성과 편의성을 요구하는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산업 환경 속에서 아시아 진출은 치폴레에게 엄청난 성장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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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폴레는 지난 4월에도 멕시코 진출 계획을 처음으로 발표했으며, 2024년 체결한 알샤야 그룹(Alshaya Group)과의 계약을 통해 두바이쿠웨이트 등 중동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이번 한국‧싱가포르 확대는 중동과 중남미에 이은 세 번째 신규 권역 확장 사례다.


그러나 성장세가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다. 회사는 2025년 7월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고, 같은 분기 분기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 내 외식 소비 둔화와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공급망 비용 상승 우려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트라이트 CEO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 매출 다각화를 추진함으로써 미국 내 소비 부진과 비용 압력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치폴레의 해외 직영 레스토랑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 등 4개국에 분포한다. 전 세계 총매장 수는 3,800곳을 넘어섰으며,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만 315~345개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 부리토·볼(Bowl) 설명
치폴레의 주력 메뉴인 부리토는 또르티야에 밥, 콩, 고기, 채소 등을 말아 만든 멕시코식 랩(roll)이다. 볼(bowl)은 같은 재료를 그릇 형태로 제공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싶어 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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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장기적으로 미국‧캐나다 내 7,00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외형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PC그룹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 다수의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치폴레의 현지화 전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K-푸드 열풍과 미국식 멕시코 음식의 결합이 한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치열한 국내 패스트캐주얼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메뉴 현지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치폴레SPC그룹은 구체적인 점포 수, 입지, 투자 규모 등 세부 계획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