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연준 완화 기대감 속 미국 증시 상승

뉴욕 증시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료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S&P 500나스닥 1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35% 오른 5,420.1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3% 상승한 39,813.22, 나스닥 100 지수는 0.70% 급등한 19,335.84를 기록하고 있다. *모든 수치는 한국 시간 19일 새벽 0시 기준 장중 수치

전일(17일)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연내 추가 50bp 인하를 시사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고하다”과도한 완화를 경계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채권 수익률이 급등, 증시는 장중 변동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시장은 노동시장 부양 의지에 무게를 두며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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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지수 및 선물 동향

E-mini S&P 500 9월물(ESU25)은 0.23%, 나스닥 100 9월물(NQU25)은 0.58% 각각 상승 중이다. E-mini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일반 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작아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금리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2주 만의 최고치인 4.118%까지 상승했다. 통상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이지만, 이날은 추가 완화 기대가 이를 상쇄했다.


2. 경제 지표: 노동시장·제조업 회복 신호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만3,000건 감소한 23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4만 건)를 크게 하회했다. 고용 시장의 견조함이 확인된 셈이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는 23.2로 전월 대비 23.5포인트 급등,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컨센서스 1.7). 제조업 활동 회복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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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년 기대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 지표가 2.408%로 2주 최고치를 찍으면서, 물가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3. 통화정책·해외시장
(BOE·ECB·日증시 등)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10월 28~29일 FOMC에서 86% 확률로 추가 25bp 인하를 반영한다. 시장이 파월 의장의 신중한 발언보다 완화 기조 연장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 중앙은행(ECB)은 다음 회의(10월 30일)에서 25bp 인하 확률을 2%만 반영, 사실상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7대2로 기준금리를 4.00%에 유지했으며,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점진적·신중한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증시에서는 유로 Stoxx 50 지수가 1.32% 올라 3.5주 만의 고점, 일본 니케이225는 1.1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5% 하락, 10년 고점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4. 섹터·종목별 움직임

“반도체가 시장을 끌어올렸다.”

인텔(INTC) 주가는 23% 급등하며 S&P 500·나스닥 100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견인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50억 달러 투자와 함께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ASML(+5%), 마벨 테크놀로지와 KLA(+4%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마이크론·램리서치(+3%대), 엔비디아(+2%대) 등 반도체 전반이 동반 상승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AI 전략 및 2027년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 9% 급등했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 또한 미국 에너지부와의 MOU 체결 소식으로 5% 넘게 뛰었다.

제약사 89bio(ETNB)로슈가 35억 달러에 인수를 발표하면서 86% 폭등했고, 드론 업체 에어로바이러먼트(AVAV)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신규 매수 의견·목표가 300달러 제시에 3%대 상승했다.

반면 레스토랑 체인 다든 레스토랑(DRI)은 2026 회계연도 EPS 전망이 기대치를 밑돌며 9% 급락, 당일 S&P 500 최악의 하락 종목이 됐다. ARM Holdings와 AMD는 인텔·엔비디아 협업 소식이 악재로 작용, 각각 5%·3% 하락했다.


5. 채권시장 이슈 및 Fed 독립성 논란

대통령이 리사 쿡 Fed 이사를 해임하려 한 시도, 백악관 스티븐 미런 경제자문관의 이사직 겸임 추진 등은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를 키우며 중장기적 채권 약세(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6. 알면 도움 되는 용어 정리

E-mini 선물: 기존 대형지수 선물을 5분의 1~10분의 1 규모로 축소한 상품. 증거금 부담이 낮고 개인·기관 모두 접근성 높아 지수 방향성 파악 지표로 활용된다.

T-note(미국 재무부증권): 만기 2~10년 국채를 통칭. 수익률은 실질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 Fed 정책 기대감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다.


7. 기자 시각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시장이 매파적 경고보다 완화적 시그널에 집중했다는 점은 “연착륙 기대”가 여전히 지배적임을 시사한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재상승하고 있어, 다음 FOMC에서의 결정은 “실물 경기 vs. 물가” 간 힘겨루기로 압축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 랠리는 AI·클라우드 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있어 증시의 상대적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