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3F 제출자료로 본 T-모바일US(TMUS) 보유 헤지펀드 동향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이동은 종종 시장의 숨은 흐름을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미국 금융 전문 사이트 홀딩스채널(Holdings Channel)이 29개 헤지펀드의 최신 13F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T-모바일US(Nasdaq: TMUS)가 이 가운데 12개 펀드의 보유 종목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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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들 펀드가 제출한 2025년 6월 30일 기준 13F 자료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13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산 1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가 분기마다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로, 1분기마다 이들의 ‘롱 포지션(매수 보유 주식)’을 공개한다.

그러나 13F가 모든 정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에는 공매도·풋옵션처럼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 펀드가 주가 하락에 베팅하면서도 헤지 차원에서 소량의 주식을 매수했다면, 13F에는 ‘매수 잔량’만 드러나 투자자들이 펀드의 진짜 전략을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펀드별 TMUS 보유 변동 현황

이번 집계에서 7개 펀드가 TMUS 지분을 늘렸고, 5개 펀드는 축소했다. 특히 Teachers Retirement System of The State of Kentucky켄터키주 교직원연금은 무려 102,391주(시장가치 2,096만 달러)를 추가 매수하며 단연 눈에 띄었다. 반면 Hennion & Walsh Asset Management는 1,470주(83만 9,000달러 상당)를 매도했다.

13F filings

가장 공격적으로 비중을 높인 곳은 Capital Wealth Planning으로, 4,090주를 더 매입해 90만 4,000달러어치를 담았다. Aggregate Change 기준으로 12개 펀드 전체 TMUS 보유 주식은 총 105,101주 증가했고, 평가금액은 1,982만 달러 늘었다.

헤지펀드 전체 TMUS 보유 추이

홀딩스채널은 전체 3,945개 펀드의 TMUS 보유량을 집계해 지난 분기(3월 31일)와 비교했다. 그 결과, 총 178만 8,422주(5.56%)가량이 순증가해 3,214만 2,874주에서 3,393만 1,296주로 확대됐다.

동일 시점 최대 보유 상위 3개 기관은

① Bank of New York Mellon Corp – 456만 9,176주
② TD Asset Management – 217만 1,447주
③ Nordea Investment Management – 190만 4,969주

였다.


13F 보고서가 중요한 이유

13F는 롱 포지션만 공개한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큰손’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적 자료다. 특히 복수 펀드가 같은 종목을 동시 매입하거나 매도할 때, 그 배경에는 산업 구조 변화, 규제 이슈, M&A 가능성 등 구조적 요인이 숨어 있을 확률이 높다.

TMUS는 미국 3대 이동통신사로, 지난 2분기(2025년 4~6월)에도 5G 가입자 순증 110만 명을 기록하며 업계 내 경쟁우위를 이어갔다. 헤지펀드의 순매수 확대 또한 이러한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시각

국내 한 글로벌 테크 애널리스트는 “티모바일US는 스펙트럼·가입자 성장·탄탄한 현금흐름이라는 ‘3박자’가 건재하다”며 “주가가 단기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기관투자가의 꾸준한 누적 매수는 중장기 재평가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13F에 숏 포지션이 포함되지 않는 만큼, 투자자는 옵션 시장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이나 공매도 잔고 등 보완지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 2분기 TMUS에 대한 헤지펀드 ‘순매수 전환’이 뚜렷하게 포착됐다. 이는 성장성·실적·경쟁 구도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자는 이번 데이터를 ‘심층 리서치’ 출발점으로 삼아 실적·밸류에이션·경쟁사 동향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