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꿈꾸는 ‘자산 100만 달러’를 인공지능의 조언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이번 실험이 출발했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과 GOBankingRates의 공동 보도에 따르면, 기자는 오픈AI의 챗GPT에게 ‘연봉 6만 달러(한화 약 8,100만 원)를 받으면서 백만장자가 되는 최적의 방법’을 물었고, AI는 5가지 핵심 전략을 정리해 답변했다.
챗GPT는 먼저 “연소득 6만 달러로도 충분히 백만장자에 도달할 수 있지만, 시간·절제·현명한 의사결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단계별로 제시하며, 추가 소득이 전혀 없더라도 원칙만 지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1. 저축률 극대화 (Maximize Your Savings Rate)
챗GPT는 저축률 20~30%를 최소 기준으로 제시했다. 연봉 6만 달러 기준, 세후 소득에서 연간 12,000~18,000달러(약 1,600만~2,400만 원)를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챗GPT는 “월급이 입금되는 즉시 자동이체를 설정해 두면 소비 유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선(先)저축·후(後)소비’ 구조를 고정하면 소비 패턴이 자연스럽게 조정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직장인에게도 정기예금·적립식 펀드를 활용한 자동 이체가 가장 효과적인 절제 도구라고 설명한다.
2. 조기·지속적 투자 (Invest Early and Consistently)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간 투입이 핵심이라는 게 챗GPT의 설명이다. AI는 투자금 크기보다 투자 시작 시점이 더 중요하다
며 다음 시뮬레이션을 제시했다.
가정 연 1만 달러를 연평균 7% 수익률로 적립할 경우, 약 30년 뒤 100만 달러에 도달한다. 25세부터 시작하면 55세에 백만장자가 된다는 계산이다.
7%라는 수치는 미국 주식시장(S&P 500)의 장기 평균 수익률에 근거해 산출됐다. 한국 투자자가 국내·해외 인덱스펀드를 병행할 때도 기대수익률 5~7%를 목표치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3. 세제혜택 계좌 활용 (Use Tax-Advantaged Accounts)
챗GPT는 ‘세금 최적화’를 부의 성장 가속 페달로 규정했다. 대표적인 계좌로 401(k), 로스 IRA, HSA를 들었는데,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어 아래와 같이 개념을 정리한다.
- 401(k): 미국 기업형 퇴직연금 계좌. 회사 매칭을 받을 경우, 근로자가 납부한 금액만큼 기업이 추가로 불입해 ‘공짜 돈’이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 Roth IRA: 세후(稅後) 소득으로 투자해 운용·인출 시점까지 모두 비과세 혜택을 받는 개인형 은퇴계좌. 우리나라의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일부 기능이 유사하다.
- HSA(Health Savings Account): 의료비 지출을 위한 전용 계좌로, ①불입금 세액공제·②운용수익 비과세·③의료비 인출 비과세 등 ‘트리플 택스 프리’로 불린다.
한국 거주자는 IRA·HSA처럼 완전 동일한 상품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연금저축·IRP·장기집합투자증권(ISA) 등 국내 세제혜택 계좌를 적극 활용해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4. 라이프스타일 인플레이션 차단 (Avoid Lifestyle Inflation)
챗GPT는 연봉이 오르더라도 생활수준을 즉시 끌어올리지 말라
고 경고했다. ‘소득 ↑ → 소비 ↑’ 구조를 차단하지 못하면 저축·투자 여력이 줄어든다. 구체적으로 AI는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 집은 ‘여윳돈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만 매입·임차한다.
- 자동차는 가능하면 중고차를 선택해 감가상각 부담을 최소화한다.
- 고금리 부채(특히 신용카드 할부)는 가급적 지양한다.
한국의 경우에도 최근 마이너스통장·카드론이 급증하면서 이자 부담이 생활비를 압박하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부채 상환률(DTI)’을 30~40% 이하로 유지해야 장기적인 자산증식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5. 수입 증대 옵션 (Grow Your Income)
챗GPT는 추가 소득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전제했으나, 월 500달러(연 6,000달러)만 보태도 목표 달성 시점을 수년 단축할 수 있다
고 밝혔다. AI가 제안한 대표적 방법은 사이드 허슬(side hustle)이다.
사이드 허슬이란 본업 외 시간에 수행하는 부업으로, 온라인 강의·콘텐츠 제작·프리랜서 디자인·플리마켓 판매 등 형태가 다양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N잡(엔잡)’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월 50만~100만 원을 추가로 버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 금융 지식(재무제표·세법 등)을 꾸준히 학습하라.
- 신용카드와 고금리 대출을 피하고, 부채를 빠르게 상환하라.
- 순자산을 월 1회 점검해 현황을 시각화하라.
- 복리는 장거리 경주다. 단기 변동에 휘둘리지 말고 인내하라.
전문가 시각: ‘7% 수익률’은 현실적인가?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은 7%를 ‘보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숫자로 평가한다. 미국 S&P 500의 50년 평균 총수익률이 약 10%임을 감안하면, 세금·수수료를 제외한 실질 수익률 7%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 침체기가 반복되는 만큼, 분산투자·정액분할매수(Dollar Cost Averaging) 전략을 병행해야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환율·국가별 세제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원화 기준 투자자는 환차손·환차익까지 포함한 총수익률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용어 해설: 라이프스타일 인플레이션(Lifestyle Inflation)·사이드 허슬(Side Hustle)
라이프스타일 인플레이션은 소득 증가분이 모두 생활비로 흡수돼 저축이 늘지 않는 현상
을 뜻한다. 신용카드 한도·자동차 업그레이드·고급 취미 등이 대표 사례다.
사이드 허슬은 주업 외 시간에 수행하는 부업으로, 디지털 플랫폼 성장 덕분에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유튜브·전자책·온라인 마켓 등은 초기 자본이 적어 직장인에게 매력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결론
챗GPT가 제시한 로드맵은 저축률 관리→장기투자→세금 최적화→소비 절제→추가 소득이라는 단순한 구조이지만, 실제 실천에는 강력한 자기통제력이 필요하다. 금융전문가들은 “원칙 자체는 평범하지만, 반복·지속이 성공 여부를 가른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연봉 6만 달러, 나아가 한국의 평균연봉(약 4,500만~5,000만 원) 수준에서도 백만장자가 되는 길은 존재한다. 관건은 복리와 시간을 아군으로 만드는 지루하지만 확실한 전략을 끝까지 고수할 수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