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게 묻다: ‘현 경제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부업이 필수인가’

생활비가 치솟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관세 부과 가능성, 그리고 사상 최악의 주택 구매 여건이 맞물리면서 많은 사람들은 ‘버티기’ 자체가 벅차다고 느낀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미국 개인재무 전문 매체 GOBankingRates의 필자는 인공지능 챗봇 챗GPT에게 직접 ‘지금 이 경제에서 살아남으려면 부업이 필요하냐’고 묻고, 그 답변을 공유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인터뷰형 기사에는 챗GPT가 제시한 구체적 조언과 이를 둘러싼 기자의 반응이 담겨 있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은 물가 전반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여기에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tariff)까지 더해지면 상품 가격이 한층 오르게 된다. 주택 가격까지 급등한 상황에서 ‘생활비 압박’은 더 심각해졌다는 설명이다.

“당신의 월급이 그대로라 해도 지금은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 챗GPT

필자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돈이 더 빨리 사라진다’고 토로했다.

챗GPT의 첫 번째 진단 — 왜 부업이 필요할 수 있는가

챗GPT는 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약화, ② 경기침체(recession) 우려에 따른 해고·채용 동결, ③ 공급망 교란과 관세가 가져올 가격 상승, ④ 임금 정체 등 네 가지 요인을 짚었다. 이어 “부업(side gig)은 필수일 수도 있지만, 재무적 완충 장치, 직업 안정성, 개인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고 정리했다.

부업 일러스트

  • 월급이 손에 잡히기 무섭게 사라진다면 — 월 300달러에서 1,000달러 정도의 추가 수입이 숨통을 틔워준다.
  • 고금리 부채가 있다면 — 부업 수입이 상환 속도를 높인다.
  • 비상자금·투자 확대를 원한다면 — 특히 3~6개월치 비상자금이 아직 부족할 때 유용하다.
  • 변동성이 큰 산업 종사자라면 — 주직업 리스크에 대비한 ‘보험’ 역할을 한다.

기자는 “월 300~1,000달러만으로도 빚의 늪에서 벗어나고 저축을 시작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공감했다.

반대로 부업이 굳이 필요 없는 경우

챗GPT는 다음 조건을 제시했다.

  • 지출이 소득보다 충분히 낮아 저축률이 20% 이상이라면 굳이 부업으로 시간을 쪼갤 필요가 없다.
  • 6개월 이상 생활비에 해당하는 비상자금이 이미 확보돼 있다면 경기 변동에도 버틸 수 있다.
  • 본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면 — 장기적으로 더 큰 임금 인상을 끌어낼 수 있다는 논리다.

필자는 “여윳돈이 충분하다면 부업이 필요 없다는 설명은 당연하지만, ‘6개월치 비상자금’ 기준을 제시한 점은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부업이 학습·자격증 취득 기회를 빼앗아 장기 소득 잠재력을 떨어뜨릴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부업 없이 살아남기’ 대안도 제시

챗GPT는 추가 근로시간 없이도 재정 건전성을 높일 방법으로 ① 비필수 지출 축소, ② 연봉 인상 협상, ③ 소액 투자 습관화, ④ 기존 전문성의 수익화(컨설팅·튜터링·템플릿 판매)를 꼽았다.

그러나 기자는 “지출을 줄이라는 조언은 지나치게 자명하고, 임금 협상은 성공률이 낮을 수 있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또 ‘전문성 수익화’는 결국 부업 형태라는 점에서 대안이라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부업은 모두에게 의무는 아니지만, 현 경제에서는 추가 소득원이자 금융 충격 방어막 역할을 한다. 핵심은 현재 소득이 인플레이션·실직·생활비 상승에 충분히 견딜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 챗GPT

용어·배경 설명

  • 인플레이션 — 물가 상승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현상.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공급망 차질 등이 주요 원인이다.
  • 관세 —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 보호무역 수단이지만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 리세션(경기침체) — 국내총생산(GDP)이 두 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된 상태를 가리킨다.
  • 비상자금 — 실직·질병·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해 마련해 두는 현금성 자산. 통상 3~6개월치 생계비가 권장된다.

기자가 본 함의

본 기사에서 챗GPT는 ‘부업이 만능 열쇠가 아님’을 강조하면서도, 현실적인 위기 대응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 결국 핵심은 ① 현 소득·지출 구조 점검② 비상자금 확보라는 전통적 재무 원칙에 있다. 즉, 부업 여부보다 재무 체력을 먼저 자가 진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인플레이션 차트

국내 시사점으로는 ‘N잡 시대’를 맞은 한국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 중 5%가량이 두 개 이상 직업을 보유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환경에서 ‘부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는 인식이 퍼지지만, 그만큼 번아웃 위험근로시간 과다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본 기사는 원문 ‘I Asked ChatGPT If I Need a Side Gig To Survive in This Economy’(GOBankingRates, 2025년 8월 13일자)를 공식 번역·편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