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달러 강세… 8개월 만에 최저 제조업 PMI는 부담

달러 인덱스(DXY)가 0.50%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채권 금리가 오르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인 제프리 슈미드(Jeffrey Schmid)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슈미드 총재는 “금리 인하 결정을 지지하기 전에 더 많은 경제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다”고 밝히며 성급한 완화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의 발언 직후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달러는 이를 동력 삼아 오름세를 확대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지표는 강한 고용시장을 재확인시켰다.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4,000건 증가한 23만2,000건으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4,000건 늘어난 186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87만 건)를 하회해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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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S&P 글로벌 8월 미국 제조업 PMI는 48.0으로 1.6포인트 하락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확장·수축의 기준인 50을 하회하는 수치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준 인사들의 엇갈린 목소리

보스턴 연은 총재 수전 콜린(Susan Collin)은 “연준이 조만간 완화 사이클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며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인하가 적절하다고 언급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드러냈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Patrick Harker)도 “데이터가 예상대로라면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 Futures) 시장 가격에는 9월 17~18일 FOMC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이 100% 반영돼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도 29%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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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임금 둔화·소비심리 악화로 약세

EUR/USD 환율은 0.46% 하락했다. 유로존 2분기 협상임금(negotiated wage)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로 1분기(4.7%)보다 둔화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기대가 커졌다. ECB 7월 회의록은 “9월 회의가 통화정책 제약 수준을 재평가하기에 적절하다”고 명시했다.

8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45.6으로 예상치(45.8)를 소폭 하회했지만, 서비스업을 포함한 복합 PMI는 51.2로 예상치(50.1)보다 좋아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그러나 소비자신뢰지수가 -13.4로 예상을 밑돌면서 유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스왑시장은 9월 12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엔화, 안전자산 수요 감소로 약세

USD/JPY 환율은 0.90% 상승했다. 니케이225지수가 3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위험회피(안전자산) 수요가 줄어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엔화 매도 압력을 추가했다.

일본 8월 Jibun Bank 제조업 PMI는 49.5, 서비스 PMI는 54.0(4개월 만의 최고)으로 발표돼 일본 경기의 상대적 견조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은 9월 20일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10bp 인상 가능성을 0%로, 10월 말 회의에서는 11%로만 반영하고 있어 정책 변화 기대는 제한적이다.


금·은 가격 급락… 달러 강세·수익률 상승 압박

12월물 금 선물은 1.40%(35.70달러) 하락했고, 9월물 은 선물은 1.46%(0.430달러) 떨어졌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이 귀금속 가격을 압박했다. 슈미드 총재의 매파 발언도 금리 유지 전망을 강화하며 금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콜린 총재의 비둘기파 메시지는 안전자산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줬고, 이란의 잠재적 보복 공격 가능성 등 지정학적 우려가 금·은의 방어적 매력을 지지하고 있다.


용어 풀이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 가치를 가중 평균한 지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를 확장·수축 국면으로 구분하는 선행지표이며, 제조업·서비스업 각각 발표된다.

스왑시장의 금리 인하·인상 확률은 금융시장이 해당 회의에서의 정책 변화 기대를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통화정책 전망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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