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하락·테슬라 강세에 힘입어 미국 증시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초반, 주요 지수는 채권 금리 하락테슬라(▲5%)의 급등을 동력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 500 지수는 0.41% 오른 5,471.32,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7% 상승한 40,218.14, 나스닥 100 지수는 0.49% 뛰어 19,782.55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43%,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4% 올라 장중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했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가장 큰 요인은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시장은 기준금리 25bp(0.25%p)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도 5% 남아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2.7bp 떨어진 4.038%를 기록해, 저금리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주식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주목

1. 금리와 거시지표: 주가 상승의 배경

뉴욕 연은이 발표한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20.6포인트 급락한 –8.7로 석 달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월가 예상치(+5.0)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경기 둔화 신호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논리가 형성됐다.

시장 베팅에 따르면 9월 회의 이후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추가 25bp 인하가 86% 확률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연말까지 총 70bp 인하가 예상되며, 연방기금금리는 현행 4.33%에서 3.63%로 내려갈 전망이다.


2. 기업 이슈: 테슬라·알파벳 등 빅테크가 랠리를 견인

테슬라(TSLA)

일론 머스크가 지난 금요일 약 10억 달러어치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는 SEC 공시

가 확인되면서 5% 넘게 급등, 나스닥 100 내 최대 상승 종목에 올랐다.

주목

알파벳(GOOGL)은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3% 이상 상승했다. 애플(AAPL)·아마존(AMZN)도 1%대 오름세를, 메타 플랫폼스(META)는 0.32%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엔비디아(NVDA)는 중국 당국이 2020년 이스라엘 멜라녹스 인수 건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결론내리면서 1% 이상 하락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XN) 역시 중국의 반덤핑 조사 개시 소식에 2%대 약세를 보였다.


3. 해외 경제: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는 전년 동기 대비 5.2%(예상 5.6%), 소매판매는 3.4%(예상 3.8%)에 그쳤다. 조사실업률은 0.1%p 오른 5.3%로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 부동산 시장 위축과 맞물려 글로벌 성장 전망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달 신규 주택가격은 0.3%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4. 채권·외환: 연준 독립성 논란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스티븐 미런의 이사 겸직 구상을 추진하면서,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T-노트 매도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더 강해 채권 가격은 상승(수익률은 하락)했다.

유럽채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10년 독일 국채 금리는 1.9bp 낮아진 2.696%, 10년 영국 길트金리는 3.9bp 내린 4.632%를 각각 기록했다. ECB 이사회 코처 위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막바지“라며 당분간 동결 기조를 시사했다.


5. 주간 일정과 키워드 해설

이머징 시장 투자자라면 매크로 지표 외에 무역·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17일 발표될 8월 소매판매(+0.3% m/m 예상)와 생산·주택 관련 지표, 18일 FOMC 결과, 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24만 건 예상)가 연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 용어 설명
E-미니 선물: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 상장된 소형 지수선물로, S&P500·나스닥100 등 레버리지 노출 수단이다.
bp(basis point): 1bp=0.01%p로 금리 변동폭을 정밀하게 나타낼 때 쓰인다.
FOMC: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6주마다 열려 금리·유동성 정책을 결정한다.


6. 기자 해설: 향후 시장 전망

기자 시각에서 볼 때, 9월 FOMC가 예고된 금리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파월 의장 발언의 온도가 결정적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데이터는 “연착륙” 기대를 뒷받침하지만, 고용과 물가의 이례적 레질리언스는 추가 완화 여지를 제한할 수 있다.

따라서 FOMC 이후 주식시장은 단기 랠리 뒤 실적 시즌미·중 무역 변수에 재차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AI 관련주는 중국 규제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S&P 500이 5,600선까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으나, “정책 불확실성”“기업 실적 변동성”이 동반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변동성 지수(VIX)가 역사적 저점 부근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헤지 전략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