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상승·연준 매파 발언 여파로 뉴욕 3대 지수 하락 마감

S&P500 지수(SPX),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DOWI), 나스닥100 지수(IUXX)가 21일(현지 시각) 동반 하락하며 뉴욕 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40%,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5% 떨어졌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증시는 소비 둔화 우려국채 금리 급등에 압박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1주일래 최저치로 밀렸으며, S&P500 지수도 0.40% 하락했다.

특히 월마트(WMT)가 2분기 주당순이익(EPS)을 시장 전망(0.74달러)보다 낮은 0.68달러로 발표하면서 소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이에 코스트코(COST) 등 관련 리테일 종목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채권시장: 10년물 수익률 4.33%로 상승

같은 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7bp 오른 4.328%를 기록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용시장 위험보다 다소 높아, 현 단계의 ‘완만한 수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는 “내일이 FOMC라면 금리 인하를 지지할 근거가 없다”고 밝혀 매파적 기조를 재확인했다.

주요 경제지표 및 해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개월 만의 최고치인 23만5천 건(전주 대비 +1만1천 건)으로 집계돼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8월 S&P 제조업 PMI는 53.3으로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예상치(49.7)를 크게 상회했다. 여기서 ‘PMI(구매관리자지수)’란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가늠하는 지표다.

한편,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전망지수는 –0.3으로 전월 대비 16.2p 급락해 시장 기대(6.5)를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미국 중·북동부 지역 제조업체의 신규 주문, 출하, 고용 등을 조사해 발표하는 선행지표다.

주택·유럽 지표

7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0% 증가한 401만 건으로, 예상치(-0.3%)를 뒤집고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에서는 8월 유로존 제조업 PMI가 50.5로 3년 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고, 복합 PMI는 51.1로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지정학 리스크

시장은 이번 주 관세 정책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부통령 밴스는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과 동부 영토 문제를 두고 미·러·우크라 3자 회담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회담 결과는 유럽 안보·원유 가격·무역 관세 등 거시경제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확대해 모터사이클, 자동차 부품, 가구 부품, 식탁용품 등 400여 소비재에 즉시 적용했다. 향후 반도체에 100% 관세를 예고했으며, 해외 생산 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업체는 예외를 둘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방기금선물 가격이 시사하는 금리 경로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72%로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 확률은 49%로 가격에 녹아들었다. 지난주 각각 93%, 70%였던 점을 감안하면 인하 기대가 상당폭 후퇴했다.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로, 어닝시즌 개막 전 전망치(+2.8%)를 크게 상회했다. 93%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83%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월마트(-4%)가 다우 지수 낙폭을 키웠고, 코스트코(-2% 이상)도 나스닥100 하락을 주도했다. 이 밖에 샤크닌자(SN)는 장 마감 후 블록딜(주당 116~118달러)에 따라 3% 내렸으며, CVS헬스가 HIV 예방주사 커버리지를 거부했다는 소식에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도 2% 이상 밀렸다.

유가 급등(2주일 만의 최고가)으로 항공주가 타격을 받았다. 유나이티드항공(UAL)·델타항공(DAL)은 2% 이상, 아메리칸항공(AAL)·알래스카항공(ALK)은 1%대 하락했다.

포장재 섹터는 국제페이퍼 공장 폐쇄 소식으로 PKG(+6%), 스머핏 웨스트록(+4%), IP(+2%)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 랠리에 힘입어 PDD홀딩스(+4%)도 나스닥100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외에도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모건스탠리의 ‘비중확대’(Overweight) 상향에 3% 넘게 올랐고, Dayforce(DAY)는 사모펀드 토마브라보가 123억 달러 규모 인수를 발표하며 2% 이상 상승했다.

해외 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19% 밀렸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4bp 오른 2.757%에 마감했다. 영국 길트 10년물 금리도 +5.7bp 상승한 4.729%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1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0.13%), 일본 닛케이225는 1주일 저점(-0.65%)으로 후퇴했다.

다음 일정 및 전망

시장 관심은 22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을 경제·금리 전망에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시점 단서를 찾기 위해 파월 발언의 뉘앙스를 면밀히 해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월 22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BJ’s Wholesale, Buckle, New Fortress Energy, Ubiquiti 등이 있다.

본 기사에 언급된 개별 종목에 대해 작성자는 직접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투자 참고용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