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종목 코드 ‘XYZ’로 상장된 블록(Block)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디지털 결제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2021년 기록한 주당 289달러 사상 최고치 대비 74% 하락한 현재, 주가는 어느새 ‘정체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블록이 사업 재정비와 성장 모멘텀 회복에 성공하고 있으며, 최근 S&P 500 지수 편입이라는 상징적 이정표까지 달성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록은 ▲스퀘어(Square) 생태계 ▲캐시앱(Cash App)이라는 두 개의 든든한 축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대비 효율성 제고에 성공한 회사는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 신뢰를 되찾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 스퀘어 생태계: 견조한 기저 성장
스퀘어는 초기 소규모 상인들이 고가·복잡한 POS(Point of Sale) 시스템 대신 간편하게 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리더기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30여 종 제품·서비스를 포함하는 통합 상거래 플랫폼으로 진화했으며, 2025년 2분기 총이익 10억3,000만 달러(전년 대비 11% 증가)를 기록해 블록 전체 총이익(25억4,000만 달러)의 40% 이상을 책임졌다.
2) 캐시앱: MZ세대가 선택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
캐시앱은 간편 송금·투자·저축·대출·BNPL(Buy Now, Pay Later)까지 지원하는 모바일 금융 허브다. 2025년 2분기 캐시앱 총이익은 15억 달러(전년 대비 16% 증가)로 집계됐다.
모틀리풀(Motley Fool) ‘Generational Investing Tools’ 설문에 따르면 캐시앱은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투자 애플리케이션으로 선정됐다.
올해 6월 미국 내 월간 활성 이용자는 5,700만 명이며, 만 25세 미만 이용자는 급여입금·캐시앱 카드 기능에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특히 후원 계정을 통해 500만 명의 10대 이용자가 유입돼 80% 이상이 실물 캐시앱 카드를 사용 중이다.
3) ‘Rule of 40’에 기반한 효율적 성장 전략
블록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 최고경영자는 성장률과 수익성을 동시에 평가하는 ‘Rule of 40’ 지표를 핵심 경영 프레임으로 제시했다. 이는 ▲총이익 증가율(%)과 ▲조정 영업이익률(총이익 대비)의 합계가 40 이상이면 ‘건실한 성장’으로 간주하는 벤처·소프트웨어 업계 관행이다. 2025년 2분기 블록은 총이익 성장률 14% + 조정 영업이익률 22% = 합계 36을 달성, 2026년 목표치에 한걸음 다가섰다.
용어 설명: Rule of 40은 고성장 테크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간편히 평가하기 위한 지표다. 성장률이 높더라도 이익률이 낮으면 위험 신호로, 반대로 이익률이 높아도 성장률이 낮으면 장기 잠재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두 항목의 합이 40 이상이면 이상적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4) 연간 전망 상향…대출 사업 확장이 촉매
블록은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2025회계연도 총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99억6,000만 달러에서 101억7,000만 달러로 상향했다. 주목할 요인은 FDIC(미연방예금보험공사)가 올해 초 Square Financial Services를 통한 캐시앱 대출 전국 확대를 승인했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대출 자격을 갖춘 캐시앱 이용자 수가 두 배로 늘고, 자체 여신·사후관리 체계 덕분에 단위 경제성(수익 대비 비용 구조)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 고평가장 속 ‘저렴해진’ 밸류에이션
블록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5.9배, 주가매출비율(PSR)은 1.97배로, 자사 과거 평균 대비 할인가에 거래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고평가 국면에 진입한 S&P 500 지수와 비교하면, 블록의 상대적 저평가와 사업 안정성은 투자자에게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전문 기자 시각: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캐시앱 대출 확대가 실제로 이익률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해야 한다. 둘째, 스퀘어 생태계 내 AI 기반 재고·고객관리 솔루션 도입이 소상공인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경쟁사 페이팔·애플페이 대비 사용자 체류시간·평균 수수료를 높일 수 있을지가 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록 주식이 아직 모틀리풀 ‘Top 10’ 추천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다. 시장 주목도가 제한된 만큼 잠재 업사이드는 더 클 수 있지만, 고위험·고변동 특성 역시 감안해야 한다. 투자 전 개인의 위험 선호도와 포트폴리오 분산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모든 수치는 회사 발표 및 모틀리풀 자료(2025년 8월 13일 기준)에 따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