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경제 리스크에 급락…S&P500·나스닥 2주 만에 최저

뉴욕 증시가 1일(현지시간) 급격한 위험회피 심리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표 지수인 S&P500은 2주 만에 최저치를, 나스닥100은 2주 만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주 만에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1.67% 떨어졌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2.03% 밀렸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확대, 고용 부진, 제조업 침체, 미·러 갈등 고조라는 복합적 충격에 직면했다. 특히 전일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10% 글로벌 최저 관세“와 “대(對)미 무역흑자국 15% 이상 관세” 방침이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아마존(AMZN)이 3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19.42 억 달러)보다 낮은 $15.5~20.5 억 달러로 제시하며 8% 이상 급락해 기술주 전반을 압박했다.

고용·제조업 지표 쇼크도 시장을 흔들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7만3천 명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10만4천 명)를 크게 밑돌았다. 6월 수치는 14천 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됐다. 같은 달 ISM 제조업지수는 48.0으로 9개월 만에 가장 깊게 위축됐다. 소비자신뢰(미시간대 7월 확정치) 역시 61.7로 하향 조정됐다.

데이터 충격 후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개월 만에 최저치인 4.20%까지 떨어졌고,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40%에서 93%로 급격히 높여 반영했다.


정치·지정학 변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의 “도발적 발언”에 대응해 미 해군 전략원잠 2척을 “적절한 지역”에 전개한다고 밝혀 지정학적 긴장을 부추겼다.

관세 조치 세부 내역

캐나다산 일부 품목 관세율을 25% → 35%로 상향하고, 8월 7일 0시부터 흑자국에 최소 15% 관세를 적용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로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준 인사 발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물가가 고용보다 목표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다“며 2025년 금리 인하 예상치를 높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나 오늘 수치는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실적 시즌 현황

이번 주는 S&P500 구성 종목의 38%가 실적을 발표해 가장 분주한 한 주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2분기 이익 증가율은 4.5%사전 예상치 2.8%를 상회했으며, 발표 기업의 82%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해외 증시 및 금리

유럽 STOXX50 지수는 3개월 만에 최저치로 2.90%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7%, 일본 닛케이225는 0.66% 내렸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주간 최저치인 2.639%까지 하락했다.

유로존 7월 CPI는 전년 대비 2.0% 상승해 예상(1.9%)을 소폭 상회했고, 핵심물가는 2.3%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스왑시장은 9월 ECB 25bp 인하 가능성을 14%로 가격에 반영했다.


종목별 움직임

테크·반도체: 아마존 -8% 외 마벨 -6%, 마이크론 -4% 등 전반적 약세. 엔비디아·AMD·인텔 등도 2% 이상 밀렸다.

부정적 실적: 플루어 -27%, 이스트만케미컬 -19%, 코인베이스 -16%, WW그레인저 -10%, 모더나 -6%.

긍정적 실적: 레딧 +17%, 모놀리식파워 +10%, 킴벌리클라크 +4%, 레스메드 +2%, 일라이릴리 +2%. 금리 하락 덕에 DR호튼·레나 등 주택건설주는 2~5% 급등했다.


용어 해설

E-미니 선물은 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의 1/5~1/10 규모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채의 금리 차이로 측정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미국 정책금리 예상치를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트레이더들은 이를 통해 FOMC 회의 결과를 선제적으로 베팅한다.


기자 해설 · 전망

단기적으로는 정책 불확실성(관세)경기 둔화 시그널(일자리·제조업)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채권금리 하락연준 완화 기대는 하단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핵심 변수는 8월 7일 관세 발효와 9월 FOMC인데, 시장은 93% 인하 베팅이 과도했는지 여부를 검증하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헤지 전략과 함께, 금리 민감 업종(주택·유틸리티) 비중 확대를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