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주요 증시가 8월 중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대체로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일 발표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맞춰져 있다.
2025년 9월 1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7월 0%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PPI는 –2.9%%로 전망되며, 7월 –3.6%에서 낙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장 초반 흐름
일본에서는 Nikkei 225가 0.2% 상승 출발했고, 대형주 중심의 TOPIX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장 초반 변동성이 제한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HSI) 선물 가격은 전일 종가 25,938.13포인트를 소폭 웃도는 25,957포인트에서 거래돼 현물 시장 강세를 예고했다.
한국 증시는 KOSPI가 0.76% 오르며 2,700선 회복을 노렸고, 중소형주 중심의 KOSDAQ도 0.71% 상승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8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2.6%로 전월 2.5% 대비 0.1%p 상승했다.
“8월 중국 물가 지표가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낙폭이 제한적일 경우, 추가 부양 기대가 약해지면서 위안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CPI‧PPI 용어 설명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해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생산 단계에서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며, 통상 3~6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PPI가 마이너스(디플레) 국면이면 기업 수익성 악화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다.
미국장 연동 심리
아시아 현지 시간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8월 PPI와 12일 CPI를 통해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확인하려 한다.
전날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을 소화하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은 0.27% 오른 6,512.61에 마감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0.37% 상승한 21,879.49로 장중‧종가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96.39포인트(0.43%) 오른 45,711.34를 기록했다. 특히 다우 지수 상승은 보건보험 대형주 유나이티드헬스(UNH) 강세 덕분이었다.
월가에서는 “미국 고용시장의 완만한 냉각은 연준이 연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를 넓힌다”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아시아 시장으로 전이됐다는 분석이다.
전망 및 변수
중국 CPI‧PPI 발표 결과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 중국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져 원자재 및 소비재 관련 종목에 긍정적일 수 있다. 반대로 물가 하락세가 심화될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가 커지며 단기적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또한 미국 CPI 결과가 하락 폭을 키울 경우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며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일 전망이다. 그러나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과 미국의 연쇄 지표 발표를 주시하면서 포트폴리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