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대출우대금리 동결 전망…구조적 통화정책에 무게

베이징·상하이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이 8월에도 대출우대금리(LPR)를 세 번째 연속으로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8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공동 보도에 따르면 리피니티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3개 금융기관 모두가 1년물과 5년물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 모멘텀 둔화를 시사하고 있음에도, PBOC는 광범위한 금리인하나 지준율(RRR) 인하 대신 구조적 완화수단을 통해 특정 부문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베이징 당국이 추진 중인 반(反)인벌루션(anti-involution) 정책—즉 산업의 과잉경쟁과 중복투자를 억제하려는 캠페인—도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 LPR 산정 방식

대출우대금리는 20개 지정 상업은행이 매월 제출하는 제안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이는 은행이 신용등급이 가장 우수한 고객에게 적용하는 기준금리로, 중국 대출시장의 핵심 지표다.

1년물 LPR은 대부분의 신규·잔액 대출에 직접 적용되고,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기준선이 된다. 중국은 2025년 5월 두 금리를 각각 10bp 인하한 이후 추가 조정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바주카형’ 경기부양책이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다만 2025년 하반기에는 목표 지향적 수요 부양책이 예상된다.” ― 씨티(Citi) 애널리스트 노트 중

씨티는 향후 수개월 동안 광범위한 금리·RRR 인하보다 구조적 정책수단이 PBOC의 주요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 신용 지표 흐름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은 7월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그럼에도 총유동성(M2)·사회융자총량(TSF) 등의 광의 통화지표는 개선되는 조짐을 보여 PBOC가 서둘러 기준금리를 낮출 동인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PBOC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히 유지·세분화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과학기술 혁신 촉진, 소비 진작, 중소·영세 기업 지원, 수출 안정 등을 구조적 정책 도구의 초점 영역으로 지목했다.

3. 용어 해설

LPR(Loan Prime Rate)은 중국판 코픽스(COFIX)에 해당하는 지표 금리다. 시장금리와 정책금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2019년 개편 이후 사실상 정책 기준금리로 자리 잡았다.
RRR(Required Reserve Ratio)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하는 지급준비율로, 인하 시 시중 유동성이 직접 증가한다.
‘반 인벌루션’은 내부경쟁 과열을 뜻하는 ‘인벌루션(involution)’을 억제해 과잉설비를 줄이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려는 중국식 표현이다.

4. 기자 해설 및 전망

현재 중국 경제는 부동산 침체, 소비 부진, 청년실업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PBOC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는 이유는 자본 유출을 통한 위안화 약세부동산 가격 급락을 동시에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5년물 LPR은 모기지 금리에 직결되기 때문에 지나친 인하는 부동산 시장의 ‘버블 논란’을 재점화할 소지가 있다. 반면, 구조적 정책은 필요한 부문에 핀셋식으로 자금을 공급해 거시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지방 정부 특수목적채(SPG) 발행 한도 확대, 기술 혁신 기업에 대한 융자지원, 농촌 및 신에너지 부문으로의 신용 재배분 등이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조합은 소비 회복과 산업 고도화를 동시에 노리는 베이징의 장기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결국, 8월 LPR 동결은 거시 안정구조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중국 통화당국의 ‘절충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은 제한되겠지만, 세부 산업·지역별로는 공격적인 정책 지원이 전개될 여지가 남아 있다.